▲ 더불어민주당 8·27 전당대회 당권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왼쪽부터, 기호 순) 김상곤, 이종걸, 추미애 후보.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경쟁자인 이종걸·김상곤 후보로부터 집중견제를 당했다. 김·이 두 후보는 추 후보를 ‘문재인 수호천사’로 규정, 십자포화를 날렸다.

20일 오후 김·이·추(기호 순) 더민주 당대표 후보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특별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 참석했다.

첫 번째 연설에 나선 이종걸 후보는 “정권교체를 하려면 먼저 ‘단합’으로 이길 수 있는 (대선)후보를 만들어야 한다. 강한 후보는 잠재적인 후보가 한 명도 빠짐없이 참여하는 ‘역동적 경선’을 통해 만들어진다”며 “박원순 시장과 문재인 전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김부겸 의원,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 모두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추 후보를 겨냥해 “누가 강한 후보를 만드는가. 문심을 바라는 당대표가 만드는가. 그런 당대표는 심지어 문 전 대표에게도 독이 된다”며 “그런 대표에게서는 ‘뺄셈정치’만 강해진다”고 압박했다. 

추 후보를 겨냥한 김상곤 후보의 압박도 이 후보 못지않았다. 김 후보는 “지금 우리 당은 친문·반문에 이어, 문 전 대표를 호가호위하는 ‘호문’까지 등장했다”며 “추미애 후보는 이렇게 말한다. ‘문재인만 있으면 된다, 야권연대도 필요 없다’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추 후보는 저를 ‘초보운전’이라고 비판한다”며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 탄핵’과 ‘노동법 날치기’로 당원자격 정지까지 당한 추 후보야 말로 난폭운전에 면허정지를 당한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김 후보가 추 후보를 이같이 질타한 데는 지난 9일 추 후보가 첫 당대표 후보 합동연설회를 통해 언급한 “국민과 당원이 지지하는 1등 후보를 흠집 내고 상처내서 흔드는 것은 흥행도 아니고 공정도 아니다”라고 밝힌 것 때문으로 정치권은 진단하고 있다.

반면 추 후보의 견제구는 두 후보가 아닌 박근혜 정부를 향했다. 추 후보는 “우리 사회는 거꾸로 변했다. ‘금수저’가진 사람일수록, 고위공직일수록 특혜를 누리고 기회는 공정하지 않은 헬조선이 됐다”면서 “그런데 ‘흙수저’를 모르는 대통령은 ‘자기나라를 조롱한다’고 국민을 꾸짖기만 한다”고 밝혔다.

추 후보는 “국민의 불안과 좌절에 우리 정치가 무거운 책임을 가져야 한다”며 “김대중 대통령님이 남기신 ‘꼭 통합하라’는 말씀, 추미애가 앞장 설 것”이라며 표심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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