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별관회의’ 청문회 출석을 사실상 거부한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과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해 쓴소리를 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굉장히 비겁하고, 겁쟁이라는 생각이 든다.” 김현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과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향해 날을 세웠다. 이른바 ‘서별관회의’ 청문회의 핵심 증인이라 할 수 있는 두 사람이 사실상 청문회 출석을 거부한 데 대한 비판이다.

김현미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최경환 의원은 경제부총리가 되고 난 다음 ‘초이노믹스’라는 엄청난 경제 패러다임을 불러오는 것처럼 휘황찬란하게 등장했는데, 1년 넘게 있으면서 부동산 경기 띄워서 가계부채를 늘려놓은 것 말고는 한 게 없다”면서 “대우조선해양이 수조원대 분식이 있음에도 4조2000억원을 전혀 담보 없이 쏟아 붓는 결정을 했다. 그 정도 권한을 행사했으면 ‘내가 왜 이렇게 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당당하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이어 김현미 의원은 안종범 수석에 대해 ‘청와대 왕수석’으로 지칭한 뒤 “당신들이 나와서 얘기해야지, 박근혜 대통령이 나와서 얘기해야 되느냐”고 반문하며 “꽉 막힌 정국을 풀 열쇠를 쥔 사람들이 대통령의 가장 최측근 실세들 아니냐. 실세들이 이것을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기가 행사한 권한에 대해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것이 권력에 가까울수록, 권력에 가 있는 사람들의 도리”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분통이 터지는 것은 현 정부가 추경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점이다. 김현미 의원은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각각) 전화 한 통 했고,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사나흘 전에 잠깐 왔다갔다”면서 “아무도 추경해달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없다. 이렇게 무책임한 정권이 어디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현미 의원은 “우리는 정부여당 얘기를 백보 양보해 믿어줘서 추경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단 하나 여기서 발생하는 실업자 문제와 일자리 문제를 푸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추경을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야당이 움직일 수 있게 공간을 열어주는 책임은 권력에 가까울수록 비례한다. 책임 있게 행동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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