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고용노동부와 대한상의는 518개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기업 채용 관행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기업 10곳 가운데 8곳(78.8%)은 입사지원서에서 ‘가족관계’를 요구했다. 이들 대다수는 채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모 직업 등을 묻는 것으로 전해졌다.
키와 몸무게를 묻는 기업도 13.7%에 달했다. 10.3%는 ‘혈액형’, 9.1%는 ‘본적’을 물었다.
어학 점수와 학점 등 스펙을 요구하는 기업도 많았다.
거의 모든 기업(94%)은 입사지원서에 ‘학력’을 기재하도록 했다. ‘학점’을 요구하는 기업은 60.2%에 달했다. 어학 점수(49.4%)나 어학연수 여부(37.5%)를 묻는 기업도 적지 않았다.
대기업일수록 스펙을 요구하는 비중이 높았다.
종업원 1000명 이상 대기업은 77.1%가 어학 점수를 요구했다. 반면 300명 미만 중소기업은 절반 이하(43.4%)만이 이에 해당했다. 학점도 대기업(85.4%)이 중소기업(53.9%)보다 더 많이 요구했다.
채용 전문가인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어수봉 교수는 “기업이 관행적으로 요구하는 일반 스펙은 과감하게 버리고, 직무능력에 우선하여 더 많은 지원자들에게 더 공평한 기회의 문을 열어주는 사회적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범찬희 기자
nchck@naver.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