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기업 대다수는 여전히 입사지원자들에게 채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모의 직업 등을 묻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대부분의 기업이 가족관계를 묻는 등의 채용 관행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일 고용노동부와 대한상의는 518개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기업 채용 관행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기업 10곳 가운데 8곳(78.8%)은 입사지원서에서 ‘가족관계’를 요구했다. 이들 대다수는 채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모 직업 등을 묻는 것으로 전해졌다.

키와 몸무게를 묻는 기업도 13.7%에 달했다. 10.3%는 ‘혈액형’, 9.1%는 ‘본적’을 물었다.

어학 점수와 학점 등 스펙을 요구하는 기업도 많았다.

거의 모든 기업(94%)은 입사지원서에 ‘학력’을 기재하도록 했다. ‘학점’을 요구하는 기업은 60.2%에 달했다. 어학 점수(49.4%)나 어학연수 여부(37.5%)를 묻는 기업도 적지 않았다.

대기업일수록 스펙을 요구하는 비중이 높았다.

종업원 1000명 이상 대기업은 77.1%가 어학 점수를 요구했다. 반면 300명 미만 중소기업은 절반 이하(43.4%)만이 이에 해당했다. 학점도 대기업(85.4%)이 중소기업(53.9%)보다 더 많이 요구했다.

채용 전문가인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어수봉 교수는 “기업이 관행적으로 요구하는 일반 스펙은 과감하게 버리고, 직무능력에 우선하여 더 많은 지원자들에게 더 공평한 기회의 문을 열어주는 사회적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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