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인원 부회장의 빈소에 조문한 뒤 장례식장을 나서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고(故) 이인원 부회장의 빈소를 찾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끝내 눈물을 참지 못하고 오열했다.

신동빈 회장은 27일 오전 9시 37분께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층에 마련된 이인원 부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신 회장은 ‘지금 심경이 어떠냐’ 등의 질문을 쏟아내는 취재진을 향해 침통한 표정으로 “나중에 (말)하자”며 빈소 안으로 들어갔다. 빈소로 향하는 신 회장의 눈시울은 이미 새빨갛게 붉어진 상태였다.

신동빈 회장은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과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 등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이 부회장의 영전 앞에서 조의를 표했다. 그는 묵념 내내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며 흐느꼈다. 4분여의 묵념을 마친 후 신동빈 회장은 이인원 부회장의 영정사진을 한참동안 응시하며 눈물을 흘렸다.

▲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뉴시스>
식당으로 이동한 신동빈 회장은 소진세 총괄사장 등 20여명의 사장단과 함께 자리를 잡고 앉아 3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

신동빈 회장은 10시 30분쯤 자리에서 일어나 유족과 인사를 나눴다. 이후 심경 등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신 회장은 또다시 오열한 뒤 장례식장을 떠났다.

한편 고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은 올해 69세로, 롯데 비자금 수사 관련 검찰 소환을 앞둔 26일 오전 7시 10분쯤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한 산책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973년 호텔롯데 사원으로 입사해 43년간 롯데에 몸담은 고인은 국내에선 대기업 전문경영인 가운데 최초로 2011년 부회장직에 올랐다. 신격호 총괄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신 총괄회장의 복심’, ‘리틀 신격호’로 불렸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