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희호 여사를 예방해 환담을 나눈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이희호 여사를 6일 예방했다. 교섭단체대표연설을 통해 “호남과 새누리당이 얼마든지 연대정치, 연합정치를 펼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한 다음 행보여서 더욱 관심이 모아졌다.

연세대학교 김대중 도서관에서 이 여사를 만난 이 대표는 “제가 정말 존경하고 어렸을 때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자란 분”이라며 “정치로 보자면 (김대중) 대통령의 손주세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휠체어를 이용하고 있는 이 여사에 맞춰 몸을 크게 낮췄다.

이 여사는 “추도식에 참석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화답해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대표는 앞서 김종필 전 총리, 이명박 전 대통령 예방당시 준비했던 것과 같은 과일바구니를 건넸고, 이 여사 측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자서전을 선물했다.

그러나 훈훈한 분위기 속에 집권여당의 대표를 향한 엄중한 물음도 있었다. ▲남북관계 경색 ▲세월호 문제해결 ▲청년 취업난에 대한 우려다. 이 여사는 “최근 남북관계가 악화되고 있다. 남과 북이 서로 양보하며 평화롭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청년층이 일자리가 없어 고통이 심하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특히 이 여사는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청문회가 김대중 도서관에서 열렸다”며 “세월호 사고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철저한 진상조사를 함으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 생전에 우리 국민들이 꿈에도 그리던 금강산을 구경하고 남북관계에 좋은 업적을 남겨주셔서 정치후배로서 많이 생각하고 있다”며 “여러가지 감안을 해서 (남북관계를) 잘 하겠다”고 답했다. 청년문제에 대해서는 “IMF 때는 지금보다 더 어려웠는데 (김 전 대통령이) 높은 지도력을 발휘해주셨다”며 “당시 (새누리당은) 야당이었는데 초보야당이었다. 잘 도와드리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연설을 국회에서 했다”고 다시금 사죄했다.

세월호 문제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복잡하고 많은 것이 잘못된 과정을 거쳐 생긴 것 같다. 문제점의 백화점이라고 할 정도로 복합돼 있는 것 같다”며 “정치권이 하나하나 잘 챙겨서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신 차리겠다. 여사님이 이렇게 걱정하도록 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진땀을 빼기도 했다.

이 대표의 예방은 이후 20분간 비공개로 대화로 전환했다. 비공개 대화에서 이 여사는 “영호남이 화합해 하나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염동열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이 자리에는 김성재 전 문화관광부 장관과 염동열 새누리당 수석대변인, 윤영석 새누리당 대표비서실장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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