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거래소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연임을 포기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 이사장은 전날 마감된 차기 이사장 공모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업계에선 최 이사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자본시장법 개정 이슈가 마무리되지 않은데다 정권 교체 시기도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1년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최 이사장이 연임을 포기함에 따라 거래소 이사장은 교체가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새 이사장 후보로는 고위급 금융 관료 출신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특히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전날 이사장 공모에는 정 전 부위원장을 포함한 5~6명 인사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부위원장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출신으로 전남대 교수와 금융연구원 부원장, 금융위 부위원장을 지낸 인사다. 최근엔 임기가 만료되는 권선주 기업은행장 후임으로 하마평에 올라 구설을 사기도 했다. 

친정권 성향의 관료 출신 인사가 거래소 이사장으로 선임된다면 ‘낙하산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부위원장의 유력설에 거래소 노조는 벌써부터 반발하고 나섰다. 

거래소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사장 임기를 한 달도 남기지 않고 서둘러 진행된 임명 절차는 결국 정권 실세 전직 차관급 금융관료를 자본시장의 수장으로 앉히려는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또 “정부는 낙하산 인사를 즉각 중단하고 자본시장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며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사장 후보자 심사 기준과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번 선임 절차를 원점에서 다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신임 이사장은 서류 심사와 면접, 인사검증, 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을 거친 후 증권업계 36개사 대표가 참여하는 주주총회에서 선임된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5명과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대표 각 1명, 금융투자협회 추천 2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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