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붐비는 인천국제공항 전경.<뉴시스>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항공사가 한국공항공사에 내야 할 시설사용료 체납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전현희 의원이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항공사의 공항시설이용료 체납액이 94억5300만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의 체납액이 각각 89억7900만원, 4억7400만원에 달했다.

인천공항공사에는 타이 항공사인 비즈니스에어가 착륙료 및 연체가산금으로 8억800만원을 내지 않았다. 필리핀 에어아시아도 관광진흥기금 등 5억2900만원을 체납했다. 한국공항공사에는 한라스카이에어와 제주항공이 각각 1억900만원, 6600만원을 체납했다.

이중 태국 저가항공사인 그랜드스카이항공은 인천공항을 이용하면서 이‧착륙료 등 공항시설사용료 36억을 체납했다. 2008년엔 인천공항공사에 항공기를 압류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체납액은 69억7400만원으로 늘었다.

압류된 항공기도 2억 원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라 체납액 상환이 더욱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항공기 경매가 잇따라 유찰돼 경매가가 하락한 것이다.

전현희 의원은 “공항 시설사용료 미납액 증가는 공사의 재정악화로 이어져 결국 공항을 이용하는 국민에게 피해가 전가 된다”며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는 항공사 체납액 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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