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정치분야 대정부질문 질의자로 나섰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20일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대정부질문 정치분야 질의자로 나섰다. 조응천 의원의 전직이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이라는 점에서 무게감이 남달랐다.

발언대에 올라선 조응천 의원은 “2012년 대선 당시 저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 모두에게 박수를 받는 국정운영을 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고 청와대 비서관으로서 견마지로를 다하려 했다. 그러나 투명하지 않은 국정운영과 음지권력의 발호에 맞서다가 하차했다”며 “굴곡진 역정만큼이나 안타까움 마음으로 질의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초점은 우병우 민정수석과 검찰개혁에 맞춰졌다. 조 의원은 매 질의마다 “저도 검찰출신이지만…”을 강조하며 날카로운 질문공세를 이어갔다. 답변에 나선 황교안 총리와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조 의원은 진경준 검사, 홍만표 검사, 우병우 민정수석, 김형준 검사 등 최근 6개월간 이어지는 법조게이트를 나열하면서 법무부장관이나 검찰총장 누구도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검찰 초유의 사태이고 최초”라며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지 않느냐”고 황교안 총리를 향해 일갈했다.

황 총리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실수가 있고 잘못해서 지탄을 받는 사람은 엄단해야 한다. 조사가 진행 중이니 결과에 따라 그런(책임소재) 검토들도 있겠지만 지금 단계는 검토 중”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을 향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검찰수사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취재기자의 스마트폰을 압수수색 한 것이 법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또한 검찰의 인사권을 틀어쥐고 있는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공정한 수사가 가능하겠다는 질의도 있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일체의 다른 고려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특별수사팀이 수사를 하고 있다”는 말만 계속 반복했다. 같은 답변이 계속되자 조 의원은 질의 중간 ‘실소’를 참지 못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조 의원은 “이 부분은 국감 때 상임위에서 계속 질의하겠다”며 이대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질의를 모두 마친 조 의원은 “정권의 실패가 안타까운 것은 대통령과 관료들 때문이 아니라, 국민들의 불행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며 “이제라도 청와대가 국민과 나라를 생각해 달라. 고언을 정치공세나 ‘국정흔들기’로 듣지 말아달라”고 대정부질문 마무리 발언을 남겼고, 같은 동료의원들의 격려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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