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오후 8시33분께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1km지역에서 규모 4.5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국민안전처의 재난문자가 십여 분 늦게 도착했다.<뉴시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기상청 지진정보알리미앱의 늦장 알림이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21일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상청 지진정보알리미앱의 지진통보가 평균 19분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40분까지 걸리는 경우도 있어 대국민 지진통보 시스템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

한 의원에 따르면 지진정보알리미앱은 순차적 발송시스템으로 설계됐다. 앱을 다운받은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지진통보는 더 늦어지는 식이다. 알리미앱의 다운로드 수는 8월말 1만 명에서 9월 12일 경주지진 이후 3만 명으로 급증했다.

정작 기상청은 엉뚱한 조치만 취했다. 지진발생 이후 관련 정보가 알리미앱 서버로 단시간에 전송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에만 노력을 기울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지진통보가 알리미앱 서버로 전송되는 시간은 2014년 50초에서 올해 8월 20초로 줄어들었다. 알리미앱이 순차적 통보되는 방식이라는 것은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한정애 의원은 “최근 기상청이 국민들로부터 ‘청개구리청’이라 불리는 등 기상청에 대한 국민 불신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며 “더 늦기 전에 기상청의 업무 전반에 대한 국회 감사와 감사원 감사 등 철저한 업무점검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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