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두산 베어스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지난 22일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시즌 내내 막강한 모습으로 적수가 없었던 두산 베어스가 마침내 2016 프로야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9-2로 승리하며 잔여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두산 베어스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95년 이후 21년 만이다.

두산 베어스의 정규리그 우승은 모기업인 두산그룹 입장에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기에 이뤄졌다. 두산그룹은 지난 3월 박용만 전 회장이 물러나고, 박정원 회장이 새롭게 그룹 총수 자리에 오르며 4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박정원 회장 시대 ‘원년’에 두산 베어스가 제대로 된 축포를 터뜨린 셈이다.

2009년부터 두산 베어스 구단주를 맡아온 박정원 회장은 열정적인 야구사랑은 물론 뛰어난 야구단 운영 능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경기를 직접 관람하며 응원하는 것은 기본이고, 전지훈련 현장을 방문해 격려를 건네는 것도 잊지 않았다.

특히 박정원 회장은 ‘조용한 리더십’으로 구단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그는 시끌벅적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일이 없었다. 조용하면서도 섬세한 배려로 구단의 각 구성원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각자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두산 베어스는 프런트와 코치진, 선수단 모두 국내 최고 수준에 올랐고, 이들이 함께 최상의 조화를 이룰 수 있었다.

또한 두산 베어스를 상징하는 ‘화수분 야구’도 박정원 구단주의 소신이 반영돼 적극적인 지원과 지지 속에 결실을 낼 수 있었다는 평이다.

박정원 회장의 이러한 행보를 돌아보면, 두산 베어스의 정규리그 우승은 더욱 특별하다. 그룹 총수가 된 구단주에게 가장 완벽한 선물을 전하며 의리를 지킨 셈이기 때문이다.

물론 완전한 축포를 터뜨리기에는 아직 조금 이르다. 한국시리즈가 남아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극적인 행보를 보인 끝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는 이제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다. 두산 베어스가 올해 한국시리즈마저 자신들의 것으로 만든다면, ‘박정원 회장 시대’ 원년은 더 이상 완벽할 수 없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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