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은진 기자] 국민의당이 내년 대선 전략으로 ‘자강론’을 내세웠다. 야권 대선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야권통합론과 통합경선론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최근 ‘사드 반대 당론’ ‘김재수 해임건의안’을 두고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에 대한 정면대응으로도 해석된다.

김영환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2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만약 지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같은 분이 집권하게 될 경우 계파·패권주의를 극복하고 새로운 정치로 가야 한다는 시대정신을 역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간담회의 대부분을 문 전 대표를 경계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후보 단일화와 야권통합으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는 건 ‘3자 필패론’에 근거를 두고 있는데 너무나 통속적이고 지루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야권통합론과 문재인-안철수 연대론은 ‘국민의당·안철수 만으로는 안 된다’는 패배주의와 자조적 정서가 깔린 논리”라면서 “후보 단일화는 새누리당을 막기 위해 나머지 세력을 합치자는 조악한 논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사무총장은 “우리는 자강해야 한다, 스스로 자존해야 한다”고 ‘자강론’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여기에 최대의 우리 걸림돌은 패배주의”라며 “국민의당의 거북선이 필요하다, 담대한 공세적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국민의당이 ‘자강론’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것은 ‘제3당 존재감’ 확보를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국민의당은 각종 현안에 뚜렷한 입장 없이 갈팡질팡하고 있다는 비판에 휩싸이며 존재감을 잃은 모습을 보였다. 당론인 사드 배치 반대를 선회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데다 야권 공조로 제출하기로 한 ‘김재수 해임 건의안’을 두고도 막판에 발을 뺐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민주 원혜영·강창일·백재현, 국민의당 주승용·박주선·김동철 등 두 당 중진 의원들의 회동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민의당이 지난 4·13 총선에 이어 다음 대선에서도 야권통합 논의에 휘말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