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항공사들의 과속운항이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픽사베이>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올해 1월, 통상 55분 소요되는 김포발 여수행 아시아나 비행기가 36분 만에 도착했다. 지연출발에 따른 과속으로 운항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그러나 항공기는 과속관련 기준이 없어 하늘길 안전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주승용 국민의당 의원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 받은 ‘김포공항 출발 지연편 항공사별 운항시각’ 자료에 따르면 항공기 지연출발 시 운항 소요 시간이 정상 출발할 때 보다 짧은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의 자료를 집계한 결과, 지연 출발한 항공기 546건 중 98%인 542건이 평소 운항시간보다 20% 이상 빨리 목적지에 도착했다. 과속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사안이 이러한데 항공기는 별도의 과속기준이 없다. 국토부에 따르면 항공교통관제사가 항공기의 위치, 고도, 속도 등을 실시간으로 감시해 항공기 간 안전거리를 확보할뿐이다. 필요 시 속도조절 관제지시를 발부하기도 한다.

주승용 의원은 “운항시간을 여유 있게 책정한 이유는 안전성과 경제성 때문인데, 항공기 과속관련 안전수칙조차 부재한 상황”이라며 “국민 안전과 직결된 항공기 운항이 관제의 통제에만 의지하는 것은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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