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항공사의 정비이월 비행이 매년 증가세에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무관함.<뉴시스>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가벼운 결함을 고치지 않고 정비이월 비행에 나서는 항공사가 매년 급증하고 있다.

정비이월 비행이란 항공기에 경미한 고장이 생길 경우, 안전에 문제가 없는 선에서 정비를 다음으로 미루고 비행하는 것이다. 최소장비목록(MEL)과 배열이탈목록(CDL)에 법적 근거를 두고 있다. 항공기 지연과 결함을 최소화하려는 목적에서 이뤄지고 있다.

2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최인호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항공사별 정비이월 비행현황’ 자료에 따르면 그 횟수가 최대 5배가량 증가하는 등 지나친 증가세를 나타냈다.

대한항공의 경우 7월을 기준으로 2012년 456건, 2013년 496건, 2014년 555건, 2015년 557건, 2016년 782건으로 5년간 정비이월 비행이 꾸준히 증가했다. 제주항공은 2012년 7월 28건에서 올해 110건으로 4배가 늘었다. 같은 기간, 에어부산은 33건에서 150건으로 5배 급증했다. 경미한 정비라도 정비이월 비행의 횟수가 지나치게 늘어나는 것은 항공기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도리어 항공기 지연은 점차 심화됐다. 국토부 ‘2015 항공교통서비스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항공기 지연은 2014년 718회에서 2015년 840회로 늘었다. 정비이월 비행이 증가했음에도 승객 편의는 악화된 것이다.

최인호 의원은 “정비이월을 한 원인이 ‘부품부족’ 등 정비 부실에서 기인한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정비이월 급증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항공기 안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개선책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