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은진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르면 10월 초 물러날 전망이다. 국민의당은 ‘2기 비대위’를 구성해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 겸직 체제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당초 지난달 당헌·당규 제·개정을 마치고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을 예정이었다. 박 비대위원장은 취임 한 달을 맞은 자리에서 “당이 모든 정비를 마치면 저의 거취를 표명하겠다”면서 “8월 말을 예상한다”고 했었다. 하지만 전당원투표제 등 전당대회 룰을 둘러싸고 당내 이견으로 제·개정 작업이 늦어지면서 한 달 가량 지체됐다.

국민의당 비대위는 30일 당헌·당규 제·개정안을 최종 의결했다. 이에 따라 박 비대위원장의 거취 표명도 곧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앞서 28일 “제가 약속한대로 당헌·당규가 완성이 되면 비대위원장 겸직을 내려 놓겠다”면서 “당내 인사들과도 상의를 했다”고 말했다. 시기는 10월 초가 될 것으로 봤다. 정치권에서는 박 비대위원장이 취임 100일을 맞는 내달 6일을 전후로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 보고 있다.

‘2기 비대위원장’ 선출 권한은 비대위가 쥐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은 “현재까지 비대위원장 선임에 대해서 얘기한 바는 없다”면서도 “10월 초에 당에서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후임으로는 박주선·조배숙·주승용 등 당내 중진의원들이 물망에 오른다. 천정배 전 대표가 맡게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12월께 치러질 전당대회를 고려하면 다음 비대위원장의 임기는 약 2개월이 된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비대위원장직에 외부인사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었다. 정운찬 전 총리를 비롯해 4·13 총선 과정에서 역할을 했던 김한길 전 의원과 전윤철 전 감사원장도 거론됐다. 하지만 영입시도가 불발에 그치면서 내부인사로 차기 비대위를 꾸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 비대위원장은 “외부에서 상당한 노력을 해봤지만 내부에서 선출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