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아크로리버파크 모델하우스 방문객들이 견본 주택을 살펴보고 있다. <대림산업>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대림산업의 품질 경영이 도마에 올랐다.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아파트에서 입주민들의 하자 보수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것이다.

◇ 곰팡이 피고 천장 뚫린 ‘프리미엄’ 아파트

“대림산업은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품질방침을 실천합니다.”

대림산업이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과 한 약속이다. 대림산업은 지속가능한 경영이라는 철학 가운데 하나로 품질경영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내 10대 건설사 가운데 하나인 대림산업의 경영철학을 뒤흔드는 일이 발생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입주민들 사이에서 원성이 자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입주 2달째인 아파트 곳곳에서 하자가 발견되고 있지만, 시공사인 대림산업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주민들은 하자 문제로 입주 시기를 놓쳐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언론을 통해서 알려진 이 아파트 상황은 이렇다. 내부에는 곰팡이가 피었으며, 천장 모퉁이에는 구멍이 뚫려있다. 대리석 마감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일부 천장은 아예 뻥 뚫려있는 곳도 있다고 한다. 엘리베이트와 조경 시설 등 외부도 서둘러 공사를 마무리한 흔적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입주민들의 목소리는 인터넷 카페에서 찾을 수 있다.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입주민 1300여명이 모여 있는 포털 카페에는 하자와 관련된 글이 많다. 하자 진행 상태를 알리는 게시물에서부터 대림을 성토하는 글까지 다양하다. 한 입주민은 엘리베이터에 갇힌 경험을 털어놨으며,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8월에 하자로 고생한 사연도 볼 수 있다. ‘아리파(아크로리버파크의 줄임말) 죽이기’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의 게시물도 있다.

하자는 신축된 아파트에서 흔히 발생하는 일이다. 입주 초기 시공사는 하자 보수를 요구하는 입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A/S를 해주고 있다. 반포 아크로리버파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 아파트의 대한민국의 ‘그저 그런’ 아파트가 아니라는 점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요즘 아파트 시장의 트렌드는 고급화다. 대형건설사들은 도시 속에서 보다 풍족하고 여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입주민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프리미엄 브랜드를 분양 시장에 내놓고 있다. 사통팔달의 입지와 뛰어난 배후수요, 명품 학군이 위치한 노른자 땅에는 10대 건설사들의 고급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다. 기존 e-편한세상으로 유명한 대림산업이 강남 중의 강남으로 불리는 반포에 ‘아크로(ACRO)’를 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반포1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파크의 가격은 전용 59㎡ 기준 13억원대, 전용 84㎡는 18억원대로 알려졌다. 이는 강남 반포 일대에서도 가장 비싼 수준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반포 아크로리버파크에 대한 하자 보수 작업은 빠른 시일 내로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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