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와 전남지역 등에 많은 피해를 입힌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서울인근 서해상을 향해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2단계 비상근무를 시행하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태풍 피해 최소화를 위해 대응 중에 있다.

서울지역은 28일 오전 6시부로 태풍주의보가 발효중이며, 이날 오후 3시에는 태풍이 서울 서쪽 약 170km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공사장 가림막, 가시설, 타워크레인이 강풍에 전도되지 않도록 긴급조치를 시행하였으며, 바람에 날릴 위험성이 높은 현수막을 제거하고 거리내 무질서하게 놓인 입간판을 정리하는 등 피해방지 현장점검을 대대적으로 시행했다. 또한 가로수 수목지지대를 보강하여 강풍에 전도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이번 태풍의 위력은 서울지역에 최대 38m/s의 강풍피해를 입혔던 2010년 곤파스와 비교되는데, 당시 서울지역은 이번 태풍과 유사하게 진행방향의 오른쪽 강풍 위험 반경에 놓여 가로수 등 수목 2만여주가 전도됐고, 전봇대 32본이 쓰러져 약 40만호가 정전되는 등 많은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이에 서울시는 27일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하고 그간 긴급조치한 사항을 재점검했으며, 선제적으로 태풍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어제 18시부터 태풍경보 수준의 비상근무를 시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어린이, 노약자의 외출자제를 요청하고 창문에 신문지나 테이프를 붙이는 등 강풍피해를 막기 위한 시민행동요령을 시내전광판, 지하철, 버스정류장 등에 설치된 알림판을 이용해 집중적으로 홍보중이며 적극적인 시민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또한 이번 태풍은 중부지방에 150mm 이상의 폭우를 동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침수취약가구에 물막이판, 모래마대 등 침수방지시설 설치를 독려하고 빗물받이 덮개를 제거하는 등 안전조치를 당부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태풍의 위력이 큰 만큼 강한 비바람으로 도로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자가용 이용보다는 안전한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했다. 또한, 특별교통대책을 마련하여 출퇴근시간대 지하철 집중배차시간을 1시간씩 연장하고 출근시간대 56회, 퇴근시간대 40회 증회 운영할 계획이다.

시내버스도 411대 추가 운행을 시행하고 도로상황을 실시간으로 안내할 계획이다.
 
가로수가 전도되면 도로통행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게 되는데, 신속한 교통 정상화를 위해 투입가능한 모든 중장비를 비상 대기중에 있다.
 
전기, 가스, 통신, 상수도 피해를 신속하게 복구하기 위한 협력체계를 재점검하고 대규모 피해에 대비하여 수방사, 민간 자원봉사자 등 복구인력 긴급 동원 협력체계도 점검한 상태이다.

최근 계속해서 내린 비로 물을 가득 머금은 흙이 폭우에 쏟아져 내려오거나 노후 옹벽, 축대 등이 붕괴될 우려가 있어 취약지역에 대한 집중점검을 시행한데 이어 28일에도 집중점검을 시행하여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 예측되면 긴급 주민대피를 시행하는 등 긴급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태풍은 강한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하고 있는 만큼, 가능한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시에도 공사장 등 강풍에 취약한 지역에 접근하는 것을 자제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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