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대부업체들이 여성을 상대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올 상반기 여성대출액이 이미 지난해 대출액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중 은행의 여성대출액은 같은 기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8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아프로파이낸셜대부, 산와대부, 리드코프 등 상위 10위 일본계 대부업체의 올해 상반기까지의 여성 대출잔액은 3조642억원(82만9,034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까지의 총액인 2조9,096억원(82만7351건)보다 무려 1,546억원이나 급증한 규모다. 

반면, 국민, 신한, 우리 은행 등 시중은행의 올 상반기 여성대출액은 5조343억원(23만2,194건)으로 지난해 말 대출액 12조 1,683억원(59만9546건)의 41%수준에 그쳤다.

특히 산업은행의 경우 올 상반기 전체대출액(61억5,800만원) 가운데 여성대출액(6억5,100만원)은 11% 수준에 불과했고, 씨티은행도 1조1,167억5,200만원 가운데 1,667억8100만원으로 15%에 그쳤다.

대부업체 상위 10곳의 올해 여성 대출액은 러시앤캐쉬로 유명한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8,49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산와대부 7,055억, 웰컴크레디라인대부 2,428억, 태강대부 2,038억, 조이크레디트대부금융 1,827억, 리드코프 1.715억, 바로크레디트대부 1,596억, 애니원캐피탈대부 1,011억, 에이원대부캐피탈 601억원 순이었다. 이들 10곳의 평균 이자율은 32.52%였으며 애니원캐피탈대부가 34.9%로 가장 높았다.

박 의원은 “까다로운 시중은행의 여성대출 요건에, 소득이 없는 주부나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쉽고 간편한 대부업체에 손을 뻗는 것”이라며 “고금리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고, 불법추심에도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부업체의 TV광고 제한을 비롯해 1금융권의 여성대출에 대한 요건 다각화 등 당국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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