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수험생과 20대 청년 등 특정 연령대에서 메칠페니데이트 계열 약물 처방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공부 잘 하는 약’의 이름으로 오남용 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일명 ‘공부 잘하는 약’으로 불리는 메칠페니데이트계 약물 사용량이 고등학생 연령대에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오남용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메칠페니데이트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의 치료제로 쓰인다.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공개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분석 결과, 2011년부터 올해 6월까지 최근 5년간 메칠페니데이트 성분의 의약품을 처방 받은 인원이 약 22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른 건강보험 청구 금액만도 약 1043억원이다.

연도별 메칠페니데이트 제제의 처방 건수는 매년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특정 연령대에서는 증가했다. 지난해 메칠페니데이트 제제 처방 건수는 약 37만2000명으로 5년 전인 2011년(약 41만5000명)보다 약 10%가량 감소한 반면 고등학생에 해당하는 만 16, 17, 18세의 연령대에서는 같은 기간 각각 약 19%, 37%, 64%가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만 18세)은 수능 시험을 앞둔 10월에 집중적으로 처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칠페니데이트 제제의 월별 청구 금액 현황을 살펴보면, 2015년 기준 10월 청구금액은 약 9021만원으로 가장 낮은 달인 2월(약 4725만원)에 비해 약 2배가량 많은 처방을 받았다. 수능 이후에 해당하는 11월(약 5839만원)과 12월(약 5589만원)에는 처방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문제는 약물 부작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메칠페니데이트계 약물 부작용으로 많이 나타난 증상은 식욕부진(579건), 불면증(244건), 두통(156건), 오심(141건), 복통(100건), 불수의 근육수축(59건), 신경과민(54건) 등으로 확인됐다.

인재근 의원은 “수험생과 20대 청년 등 특정 연령대에서 메칠페니데이트 계열 약물 처방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공부 잘 하는 약’의 이름으로 오남용 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하며 “정부는 특정 연령대의 처방 급증 현상에 대한 원인은 물론 학업 스트레스 등 사회적 상황과 주의력결핍장애의 연관성에 대해 고민하는 등 청소년 건강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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