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이 청와대-새누리당과 대립각을 세우며 연일 전면전을 이어가자 정당 지지율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원내3당인 국민의당이 새누리당과 연일 대립각을 세우면서 존재감을 확실히 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국민의당은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대통령 사저 논란에서도 중심에 서면서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맹폭’ 대상이 됐다. 오히려 이런 상황이 국민의당에 사실상 이득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이 ‘국민의당 소멸론’을 주장한 다음날인 13일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상승했고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주중동향에 따르면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12.7%로 지난주 대비 소폭 상승했다. 특히 그간 약세를 보이던 충청권과 부산·경남, 20~30대층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보여 3주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반면 새누리당은 같은 여론조사에서 지난주 대비 2.2% 포인트 하락한 30.4%를 기록했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둘러싼 권력형 비리 의혹이 국민의당과 새누리당의 흐름을 갈랐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국민의당은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과 관련해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해체와 특검 추진을 가장 먼저 주장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청와대 이재만 총무비서관이 국정원을 통해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물 사저 부지를 물색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전날 당 회의에서 “지난 6개월을 돌아보면 국민의당은 양당 사이에 조정자가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의 충실한 2중대였다”면서 “국민의당은 결국 소멸의 길을 걷고 말 것이다. 결국 친노 세력에게 흡수통합당하는 운명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민주당보다 더 사나운 싸움꾼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국민의당의 최근 행보를 하나하나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제기한 대통령 사저 의혹과 전직 검찰총장 불법자금 수수 의혹을 들면서 “국민의당은 구시대 정치에 무책임한 폭로를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지난 총선에서 ‘안보는 보수’라면서 유권자들을 현혹했다. 북한 핵과 미사일 위험에 직면한 상황에서 사드배치에 반대하고 김정은 정권을 위해 쌀 지원을 계속하자는 것이 국민의당이 주장하는 ‘안보는 보수’냐”라며 국민의당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새누리당의 이같은 공세는 국민의당의 공격으로부터 청와대를 ‘비호’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최근 일각에서 우리 정부가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고 있다거나 선전포고 운운하는 등은 현재 북핵 문제를 풀어가는데 있어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사실과도 다른 왜곡”이라고 직접 박지원 비대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국민의당은 정부여당의 합동 공세에 비판의 강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13일 당 회의에서 “박근혜 정부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면서 “우병우 민정수석 의혹으로 청와대는 컨트롤 타워를 떠났고, 국민안전처는 지진·태풍에 속수무책이다. 국가보훈처는 국민갈등처가 됐고, 특별감찰관은 사실상 공중분해 됐다”고 꼬집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런 때일수록 국회가 바로 서야 한다”면서 “그러려면 우선 새누리당이 청와대의 2중대가 아니라 집권정당이 돼야 한다”고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의 2중대’라던 새누리당의 비판에 맞불을 놨다.

인용된 리얼미터의 이번 여론조사는 <매일경제>의 의뢰로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전국 유권자 150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유무선 ARS 및 전화면접, 스마트폰앱조사 방식으로 조사했다. 전체응답률은 10.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 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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