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당에 속했다고 옳은 것을 틀리다고 말할 수 없다”

▲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이 전경련 해제에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새누리당 내 경제통으로 분류되는 이혜훈 의원이 전경련 해체에 목소리를 냈다. 재벌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에 국민 세금이 들어갈 이유가 없다는 게 이혜훈 의원의 생각이다. 여기에는 미르재단 등 의혹의 중심에 있으면서 비협조적으로 국감에 임했던 이승철 부회장의 태도도 한 원인이 됐다.

14일 SBS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에 출연한 이혜훈 의원은 “피감기관이나 국감의 비협조적인 태도가 도를 넘는구나 생각을 많이 했다”며 “미르재단을 자신의 아이디어로 만들었다고 언론에 밝혔던 게 전경련 부회장이다. 그런데 국감에서 모든 사안을 검찰 수사 중이라 답할 수 없다고 거부해 국감 자체를 진행하지 못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금 전경련은 역할도 의미도 발견하기 어렵다. 재벌 기업들이 자기들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를 가지고 있는데 이런 기관에 우리 국민 세금으로 회비를 내는 것”이라며 “이런 부분들은 국민들이 도무지 납득을 못 하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수출입은행을 예로 들며 “중소기업 중견기업은 해외에 수출하려 해도 자금이 없다. (수출입은행은) 국민들이 세금을 내서 이런 중소기업을 도와주려고 만든 기관인데 대출해주는 것을 보면 4분의 3을 재벌 기업에 대출해주고 있다. 설립목적하고 거꾸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왜 국민세금으로 (대기업에) 저리 대출을 해주느냐. 수은이 전경련에 회원으로 있었다. 재벌 기업과 밥 먹고 같이 회원으로 있으면서 공도 치고 많은 것 하지 않았겠느냐”며 “이러면 안 된다.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니 (전경련에서) 관계를 끊고 탈퇴를 하라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의원은 신념이 강해, 때때로 야당의원보다 더욱 야당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문제나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 문제를 강도 높게 비판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국회의원은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지 당에 따라서 목소리를 다르게 내는 것은 국민들의 뜻이 아니라고 본다”며 “여야가 진영을 넘어서는 정치, 국민의 뜻에 합하는 정치를 할 때 국민들이 원하는 정치개혁이 이뤄진다고 믿는다. 어느 당에 속해있다고 해서 옳은 것을 틀리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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