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그룹을 이끌어나갈 권오갑 부회장(왼쪽)과 강환구 사장.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17일 사장단 및 사업대표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되는 가운데, 조기 인사를 통해 내년 사업계획의 실천 및 위기극복 노력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의 주목할 ‘코드’는 ‘세대교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2014년 ‘구원투수’로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을 택한 바 있다. 이후 두 사람은 강도 높은 자구책 마련과 체질개선을 통해 현대중공업그룹을 최악의 위기에서 건져냈다.

이제는 권오갑-강환구 체제다. 권오갑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강환구 현대미포조선 사장은 현대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겨 권오갑 부회장과 함께 공동대표를 맡는다. 강환구 사장은 생산, 설계, 안전 등 울산 본사의 내부 경영에 전념하고, 권오갑 부회장은 급변하는 대외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재편, 미래전략, 대외업무 등 그룹 전체를 이끌어가는 기획실장으로서의 역할에 치중하는 구조다.

최길선 회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지만, 회장으로서 조력자 역할을 이어갈 방침이다.

아울러 ‘수주절벽’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영업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고, 선박해양영업본부 가삼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강환구 사장의 후임으로는 현대중공업 조선사업 생산본부장인 한영석 부사장이 승진, 내정됐다.

또한 현대중공업 엔진기계 사업대표에 장기돈 전무, 건설장비 사업대표에 공기영 전무, 서울사무소장 및 CFO에 조영철 전무를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고, 중앙기술연구원장에는 주원호 상무를 전무로 승진, 발령했다. 자회사인 현대 E&T 대표에는 이균재 전무, 현대중공업 그린사업에 김성락 전무, 로봇사업에 윤중근 전무, 서비스 사업에는 안광헌 전무가 각각 새 대표로 내정됐다.

세대교체를 통한 조직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전무급 인사를 발탁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앞으로 기획실을 중심으로 사업재편 및 독립경영 체제 확립에 더욱 박차를 가해 나가고, 경영진 세대교체를 통해 현재의 위기상황을 보다 적극적으로 돌파해 나가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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