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18일 새누리당의 ‘색깔론’을 비판했다. 새누리당이 ‘송민순 회고록’ 논란에 휘말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종북’이라고 비난한 데 이어 2003년 ‘대북송금’ 사건을 거론하며 국민의당까지 공격하자 양비론을 펴며 중립을 지키던 박 원내대표가 새누리당의 잘못을 꼬집은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새누리당의 ‘색깔론’ 공격에 무게를 실었다. 박 원내대표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우리 당을 향해 느닷없이 ‘민주당 2중대’라고 하더니, 또 17년 전 대북송금 특검 문제에 대해서 4억5천만 달러를 우리가 당시 북한에 송금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면서 “요즘 정진석 원내대표가 정신이 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전날 당 회의에서 “김대중 정권은 남북정상회담을 구걸하기 위해 4억5천만 달러를 김정일에게 가져다 바쳤다”면서 “김대중 정권부터 김정일에게 바친 돈으로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에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이건 이미 대법원에서 확정판결을 통해서 4억5천만 달러는 현대그룹이 철도 등 북한에 7가지 대북사업 대가로 상업베이스로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리 색깔론을 좋아하는 새누리당 원내대표지만 사실관계를 알고 말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런 식으로 (새누리당이) 색깔론을 제기한다면 저는 국민의정부 당시 박근혜 야당 대표가 평양을 가서 김정일과 나눈 대화 내용을 잘 알고 있다”며 “(박 대통령이 김정일과) 4시간 동안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특사를 요구했는지 안했는지 모든 사실을 알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박 대통령은 상암구장에서 남북축구팀이 시합할 때 태극기를 흔드는 우리 국민에게 왜 태극기를 흔드느냐, 한반도기를 흔들어야 한다고 화도 냈다”면서 “그렇다면 우리가 ‘태극기 흔들지 말게 한 박 대통령’ 이런 색깔론을 제기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서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우리나라 통일과 평화를 위해 하는 것은 서로 이해하고 사실만 얘기하자고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식 정책위의장도 이 자리에서 “지금 새누리당은 색깔론의 본능을 스스로 누를 줄 알아야 한다”며 “그것을 즐기다가는 부메랑이 되고 말 것”이라고 일갈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새누리당을 향해 “야당을 과도하게 공격하는 것의 절반 수준이라도 국정을 바로잡는 데 직언을 하시길 바란다”면서 “불통과 묵살의 국정운영, 청와대 안팎의 호가호위 세력에 대해 새누리당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하길 국민은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발 민생을 챙기고 일 좀 하자”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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