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대선 가상 양자대결과 3자대결 구도에서 반기문 총장이 문재인 전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를 모두 꺾고 1위를 유지했다. <데이터=리얼미터>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가상 차기대선 양자대결 결과, 반기문 UN사무총장이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를 모두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반기문 총장은 문재인 전 대표와 양자구도에서 42.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은 39.8%로 오차범위 내에서 반 총장과 접전을 벌였다.

관심을 모은 대목은 반기문 총장 지지층과 문재인 전 대표 지지층의 ‘질적’ 차이다. 지난달 같은 조사와 대비해 반 총장의 지지율은 3.8% 하락한 반면,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1.4% 상승했다.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이 꾸준한 반면, 반 총장의 지지율은 새누리당과 연동해 변동이 컸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변함이 없는데 반기문 총장의 지지율이 조금 빠졌다”며 “당청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데, 여당 후보로 인식되고 있는 반 총장의 지지율도 연동해 빠졌다고 봐야 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안철수 전 대표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반 총장이 분명한 우세를 보였다. 반 총장의 지지율은 41.7%였고,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31.3%로 격차가 10% 포인트를 넘었다.

양자대결뿐만 아니라 3자대결에서도 반 총장은 우위를 지켰다. 반 총장은 35%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고, 문 전 대표 33.6%, 안 전 대표 15.9%의 지지율로 각각 뒤를 이었다.

주목되는 흐름은 양자대결 보다 3자대결에서 반 총장과 문 전 대표의 격차가 더 줄었다는 점이다. 이는 안 전 대표 지지층 다수가 반 총장 지지층과 더 많이 겹친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최근 정치권에서 회자되는 이른바 ‘반-안 연대설’도 두 사람의 지지층 성향이 비슷하다고 분석되는 것과 무관치 않다.

이택수 대표는 “기존에는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의 교집합이 상당히 많았는데 최근 들어 안 전 대표나 국민의당 입장이 다소 보수성향으로 더 많은 목소리를 내왔기 때문에 반 총장과의 교집합도 많이 생겼다”며 “안 전 대표가 있는 구도나 없는 구도나 반기문 대 문재인의 격차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리얼미터의 여론조사는 CBS의 의뢰로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전국 유권자 10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유무선 ARS 및 스마트폰앱조사 방식으로 조사했다. 전체 응답률은 8.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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