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썰전에서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가 송민순 회고록 논란과 관련, 시각차를 드러냈다. < JTBC 썰전>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가 송민순 전 외교부장관 회고록 논란에 대해 극명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20일 방송된 JTBC 시사예능 썰전에 출연한 두 사람은 회고록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 의견을 좀처럼 좁히지 못했다. 유시민 작가는 송민순 전 장관의 회고록이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는 주장을 펼쳤고, 전원책 변호사는 사실임을 전제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 변호사는 “송 전 장관의 회고록이 팩트라면 문제가 심각하다. (회고록에 보면) 통일부 장관이나 국정원장이 만약 결의안에 찬성한다면 북한 체제에 대한 내정간섭이 될 것이라고 표현하고 있다”며 “북한은 우리가 승인한 정상국가가 아니다. 우리와 휴전 중인 적 단체다. 북한 내정간섭이라는 표현을 국가 수뇌부가 쓰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 변호사는 이 사건에 대한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의 분명한 입장을 촉구했다. 그는 “당사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이 점에 대해 말을 안 하고 있다. 북한에 (의사를) 물어봤는지 그렇지 않았는지 말을 하지 않는다”며 “대권주자로서 가능성 높은 사람 중 하나인 문재인 대표가 연관돼 있다. 우리 국가의 원수이자 리더가 될 수 있는 사람과 관련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유시민 작가는 송 전 장관의 회고록 내용이 사실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가정에 기초한 논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맞섰다.

유시민 작가는 “회고록 내용이 송 전 장관의 주장인데, 그 주장을 확언하기 어렵다. 관점의 문제 이전에 사실의 문제”라면서 "'사실이라면’이라는 가정이 성립되지 않으면 감정적인 논쟁이 된다”고 말했다.

유 작가는 문 전 대표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해명에 대해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그는 “문재인 전 비서실장은 안보조정회의의 정식 멤버가 아니다. (북한인권결의안이) 중요한 문제라서 참석했는데, 이 분야에 대해 잘 아는 사람도 아니다. 일이 많아 기억이 희미할 수 있다”면서 “현재 기억 대 기억, 주장 대 주장, 말 대 말이 맞서 있는 것이고 송민순 회고록을 사실 혹은 거짓으로 가정하고 나오는 논의들이 펼쳐질 때가 아니다”고 일갈했다.

두 사람의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신경전도 벌어졌다. 전 변호사가 “이재정 전 장관과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고 말하자, 유 작가는 “다른 주장을 하는 거다. 송민순 주장이 사실이고 다른 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예단을 가지고 있으니 오리발이라는 표현이 저절로 나오는 거다. ‘오리발’은 취소하시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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