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리온 경찰헬기 5호기.< KAI 제공>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개발한 다목적 경찰헬기 참수리 1대를 경찰청이 추가로 도입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은 24일 조달청과 다목적 경찰헬기 참수리 1대를 2018년 말 경찰청에 납품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 경찰청, 참수리 5대 도입결정… 안전 논란 해소하나

참수리는 다목적헬기 수리온을 경찰 임무수행에 적합하도록 개조·개발한 헬기다.

▲항공영상 무선전송장치 ▲전기광학 적외선 카메라 ▲탐조등, 대지 방송장비 등의 경찰 임무수행을 위한 장비들과 ▲기상레이더 ▲공중 충돌방지장치 ▲관성항법장비 ▲비상부유장비 등 특수 장비들이 탑재된다. 이는 전파방해, 악천후 등 악조건에서도 안전한 임무수행을 가능케 한다.

또 산악지형 및 빌딩 밀집지역과 같이 착륙이 어려운 곳에서도 신속한 인명 구조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외장형 호이스트(hoist)와 호이스트 감시카메라도 장착된다.

▲ 도심 상공을 순찰 중인 경찰헬기 참수리(KUH-1P).< KAI 제공>

특히 이번 5호기에는 외부 보조연료탱크가 장착될 예정이다. 외부 보조연료탱크는 산업통상부의 연구개발 과제로, KAI와 화승소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화, 테크컴퍼지트, 선영시스템 등이 공동 개발 중이다.

이번 결정으로 경찰청의 참수리 헬기 도입은 모두 5대다. 참수리 1, 2호기와 3호기는 각각 2013년과 지난해 경기·전남·경북 경찰청 등에 배치된 바 있다. 작년 계약을 체결한 참수리 4호기는 내년 말 납품될 예정이다.

KAI는 경찰청의 참수리 재구매로 수리온 안정성에 대한 오해가 풀렸다는 눈치다. 최근 수리온 결빙시험 중 일부 항목이 확대 해석되면서 운용 안정성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특히 수리온을 실제 운용 중인 경찰청이 추가 구입 계약을 체결한 것은 결빙시험 미충족 사항이 운용 안전성과 무관한 것을 입증하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전남경찰청이 운용 중인 ‘참수리 2호기’의 경우 지난달 1000시간 무사고 비행기록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 올해 8월 대구 월드컵 경기장에서 대테러 훈련 중인 경찰헬기 참수리(KUH-1P).< KAI 제공>

◇ 군·관 차원서 국산헬기 도입 확산

수리온 파생헬기 도입 움직임은 군과 정부기관에서 쉽게 관측된다. 2012년부터 기동용으로 수리온 파생 헬기를 운용 중인 군은, 내년부터 해병대 상륙기동을 위한 헬기를 납품받는다. 또 2018년엔 의무후송 전용헬기가 납품될 예정이다. 그 외 해상작전용은 개발을 추진 중이다.

또 제주소방헬기와 산림헬기도 내년도 납품할 예정이며, KAI는 이를 발판으로 중동, 남미, 동남아시아 등 약 20여 개국에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최근 서울소방 등 일부 정부기관들이 국산헬기 수리온의 입찰 참여를 배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KAI로선 곤혹스런 입장이다.

KAI 관계자는 “헬기 수출이라는 신시장 개척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국산 첫 헬기인 수리온이 해외고객들에게 확신을 주기 위해서는 국내 운용실적이 기반돼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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