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졸신화 주역…막말 파문에 '명성 흠집'
김원길 바이네르 대표는 지난 24일 황교안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오찬간담회를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간담회에는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각 분야에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고 있는 역경 극복 인물 12명이 참석했다. 황 총리는 청년들의 열정을 일깨우는 멘토로 다양한 활동을 해주기를 당부했다.
김원길 대표는 맨 주먹으로 시작해 자수성가한 CEO 중 한 사람이다. 중졸 출신의 제화공장 근로자에서 연매출 500억 원대의 중소기업 오너로 성공한 김 대표의 이력은 젊은이들에게 귀감을 주기 충분했다.
그러나 지난 13일 연세대 특강에서 한 발언과 행동은 그간 쌓아온 명성에 커다란 흠집을 냈다.
이날 그는 공과대학 공통전공과목으로 개설된 ‘21세기 기술경영’ 수업의 강의자로 연단에 섰다. 김 대표는 강의 초반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어낸다는 명분으로 현금과 선물을 뿌린 것으로 알려진다. 크게 호응하는 학생들에는 5~10만 원 정도의 현금과 브랜드 가방 등이 선물이 전달됐다는 후문이다.
◇ "여자 마음 얻으면 몸은 보너스" 강의 중 여성 희롱 발언 '물의'
연세대 학생들을 비하했다는 논란도 제기됐다. 강의를 들은 한 학생이 학교 홈페이지 올린 후기글에 따르면 김 대표는 "공부 열심히 해서 연세대 같은 명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 취직해서, 연봉 얼마 받는 애들! 그런 애들은 C급 인생이야"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여자는 몸을 원하면 안 된다. 마음이 중요하다. 마음을 얻으면, 여자들은 다 주더라. '보너스'로 몸을 준다"고 말해 여성을 희롱했다는 논란을 샀다. 이 같은 강의 내용이 일부 언론을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학내는 술렁였다.
급기야 지난 17일 노동자연대 연세대모임은 '기업주들의 천박한 강연,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구두회사 '바이네르' 김원길 대표가 학생들에게 리액션을 하는 대가로 돈을 주는가 하면, 여성에 대한 역겨운 성적 대상화 발언까지 일삼았다"며 "대학 당국은 김 대표가 학생들에게 공개 사과하도록 조치를 취하라. 그가 거절한다면, 법적 대응을 해서라도 공개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공개 사과 요구에 대해 김 대표 측은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앞서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현금 선물과 일부 발언 사실을 인정했지만, "좋은 취지"임을 강조했다.
이에 이번 사건에 관련한 자세한 입장을 듣고자 <시사위크>는 여러 차례 연락을 했지만, 바이네르 측은 "담당자가 자리에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