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모레퍼시픽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잇단 악재로 시름하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성분 치약 사태로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은 아모레퍼시픽은 이번엔 중국발 악재가 터졌다. 중국 정부가 한국행 유커 수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관련 매출에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나와서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유커(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 수를 20% 이상 줄일 것을 각 성의 여행사들에게 하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지침에는 저가 단체 관광 판촉 자제, 한국 현지 쇼핑 하루 1회 제한 등의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어길 경우 30만위안(약 5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유커 수는 598만명으로, 이들이 지출한 돈은 139억 달러(약 15조원)에 달한다. 유커 20%가 감소할 경우 약 3조원의 관광 수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유커 20% 줄여라", 중국 유커 규제설에 주가 급락

이에 따라 중국 관광객의 매출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여행·호텔·면세점·카지노 기업들의 주가는 직격탄을 맞았다.

그 중 화장품업계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이 대표적인 곳이다. 25일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전일보다 7.12%(2만6500 원) 내린 34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 때 11.02%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내에서 'K-뷰티' 바람을 이끌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듭해온 기업이다. 1990년대 초반부터 중국 수출과 시장 진출을 시도했으며, 현재 주력 브랜드 라네즈는 중국 주요 지역 백화점 내 37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중국 내 영업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중국이 한국기업에 대한 진입 장벽을 높이고 있어서다. 중국이 최근 화장품의 수입 인증·심사 기준을 강화한 것도 이 같은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관광 규제 악재까지 터진다면 한국 화장품 업체들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에서 브랜드 신뢰도에 타격을 입어 더욱 고민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가습기 살균제 치약 사태로 뒤숭숭하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포함된 치약 11종을 판매한 사실이 적발돼 환불 조치 중이다.

◇ 브랜드 신뢰도 추락에 '엎친 데 덮친 격'

여기에 최근엔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브랜드숍 에뛰드하우스와 아리따움 제품이 제조업무 정지를 받았다.

제조정치 처분을 받은 ‘에뛰드하우스 플레이컬러 아이즈 인더카페’ 등 6개 제품의 경우 제품 적합 판정 이전에 출고했다가 적발됐다. 아리따움 볼륨업 오일틴트 5호 등 2제품 역시 완제품 시험과정에서 제조관리기준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제품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면서 브랜드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악재 속에서 화장품 1인자의 영광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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