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초반으로 폭락했다. <데이터=리얼미터>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최순실 파일 등 각종 악재가 터지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초반으로 내려 앉았다. 무엇보다 하락세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문가들은 IMF로 지지율이 폭락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과 비교하기도 했다.

27일 발표된 리얼미터 정례조사 주중동향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7.3% 하락한 21.2%(매우 잘함 6.7%, 잘하는 편 14.5%)를 기록했다. 이는 최순실 파일 사건이 보도되기 전인 24일 조사가 포함된 결과여서,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 실제 26일 일간 지지율은 17.5%로 10%대로 추락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이후 처음이다.

부정평가는 지난주와 비교해 8.6% 상승한 73.1%(매우 잘못함 50.9%, 잘못하는 편 22.2%)로 집계됐다. 부정평가 역시 박 대통령의 취임 이후 가장 높게 집계됐다.

거의 모든 지역과 연령층, 지지정당, 이념층에서 지지율 최저치를 경신했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이라고 할 수 있는 60대 이상(42.7%)과 대구경북(32.7%)에서도 큰 폭의 하락이 있었고, 광주전라 지역(8.2%)에서는 한 자릿수 지지율로 내려 앉았다. 20대(2.4%) 30대(7.3%) 연령층에서의 지지율은 더욱 심각했다.

이에 대해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30% 가량을 (박근혜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율이라고 했었다. 지금 그 지지율이 절반가량으로 지지층이 무너져 내렸다”며 “고정 지지층이라고 읽혀졌던 영남권과 대전충청 지역에서 모두 크게 하락하면서 지금은 집토끼가 사실 대구경북 외에는 아무 지역이 남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김영삼 전 대통령이 5년차 때 한 자릿수를 기록한 적이 있었다. YS때 마지막 해의 지지율과 지금이 비슷한 곡선을 보이고 있어서 우려가 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리얼미터의 여론조사는 <매일경제>의 의뢰로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전국 유권자 1528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유무선 ARS 및 전화면접, 스마트폰앱조사 방식을 병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 포인트고 전체응답률은 10.4% 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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