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숙 '라디오21' 전 대표의 공천 관련 금품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양씨가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공천희망자들로부터 받은 40억여원을 (사)문화네트워크, PR네트워크 명의 등 5개 계좌를 통해 전국 각지의 은행계좌로 송금한 사실을 확인하고 전방위 계좌추적에 나섰다. 

또 계좌추적과 함께 양씨 등의 휴대폰 내역을 복구하고 컴퓨터 하드디스크, 외장하드, USB 등을 분석하고 있다.
 
양씨는 최근 검찰조사에서 공천과 관련해 40억여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비례대표 공천 청탁과 함께 양씨에게 각각 17억원과 12억원을 건넨 혐의로 구속된 강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이모씨(56)와 부산지역 사업가 정모씨(53)가 공천 확정 전날 박지원 원내대표와 공천 여부를 묻고 답하는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은 것을 확인하고 사실 파악에 들어갔다.
 
이씨는 최근 검찰조사에서 "민주당 비례대표 공천 확정발표 전날인 3월19일 밤 박 원내대표에게 '양 본부장(양경숙)과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성공하기를 기대합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박 원내대표가 '죄송합니다. 어렵습니다'라는 답장을 보내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씨도 박 원내대표에게 '좋은 소식 바랍니다'라는 문자를 보냈고 '좋은 소식 전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는 답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 측은 문자를 보낸 사실을 인정했다.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그때는 박 원내대표가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양씨가 그 사실을 잘 알았을텐데 거기에 돈을 줬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본인이 아는 사람이라 탈락된 것을 알고 '안됐다. 미안하다' 이렇게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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