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3분기 빅3 제약사의 영업이익이 일제히 하락했다.<픽사베이>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한미약품’ ‘유한양행’ ‘녹십자’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에 비해 두 자릿수 이상 크게 감소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빅3 제약사의 3분기 영업이익이 최소 28%에서 최대 60% 이상 감소했다. 공시에 따르면 한미약품과 유한양행, 녹십자의 영업이익은 각각 61.5%, 28.0%, 28.2% 줄었다.

특히 유한양행은 제약업계 매출 1위를 차지했으나 수익성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유한양행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해 359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59억원에 그쳐 28% 줄고, 순이익은 46억원으로 84% 줄었다.

녹십자도 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을 냈으나 수익성은 좋지 않았다. 3분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3276억원이다. 영업이익은 346억원, 순이익은 229억원으로 각각 28%, 60.4% 감소했다.

두 제약사의 수익성 약화는 연구개발(R&D) 투자비 증가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한양행의 연구개발비는 전년 동기 대비 13.8% 늘어난 223억원이다. 녹십자도 39% 늘어난 300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썼다.

한편 한미약품은 빅3 제약사 중 유일하게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줄었다. 3분기 매출액은 18.1% 감소한 219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5%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6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미약품의 수익성 약화는 베링거인겔하임의 기술수출 계약금이 대폭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 한미약품은 폐암 신약 ‘올무티닙’ 계약이 파기되면서 남은 마일스톤(기술수출료)를 받지 못했다. 지난해 3분기 실적에 해당 계약금이 반영되면서 이에 대한 기저효과로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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