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화경 아주캐피탈 대표 내정자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아주캐피탈 신임 대표에 오화경 아주저축은행 대표가 내정됐다. 아주캐피탈이 매각 작업 불발 이후 신용등급과 신인도에 적잖은 타격을 입은 만큼 신임 수장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아주캐피탈은 지난 8일 신임 대표로 오화경 아주저축은행 대표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2009년부터 아주캐피탈을 이끌어온 이윤종 사장은 지난 1일 사의를 표명했다. 신임 대표는 내년 1월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오화경 내정자는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유진증권 애널리스트로 시작해 HSBC은행 개인·기업금융 영업, 기업분석, 리스크관리(RM) 부문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 아주캐피탈로 영입 후 자동차금융과 개인금융, 기업금융 및 마케팅을 총괄하는 영업총괄 부사장을 지냈고 2012년부터는 아주저축은행의 대표직을 맡아왔다. 아주저축은행은 아주캐피탈의 자회사다. 

◇ 영업 환경 악화ㆍ신용등급 하락 '골치'

신임 수장의 어깨에 놓인 과제는 만만치 않다. 현재 아주캐피탈은 자산기준 캐피탈 업계 2위(약 5조6000억원)로 할부금융 등 자동차 금융상품을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다.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해왔지만 최근 주력인 자동차 금융부문의 경쟁력 약화와 연이은 매각 실패로 시장을 우려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최대주주인 아주산업은 지난달 12일 6월부터 추진해온 매각 계획을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아주산업 측은 적합한 인수 후보자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지만 시장에서는 다양한 뒷말이 돌았다. 애초에 매각 의지 자체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아주산업은 2014년에도 일본계 금융회사인 J트러스트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해 매각을 진행했다가 막판에 결렬됐다. 이번에도 우선협상자로 올림푸스캐피탈를 선정하고 협상을 벌이다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철회를 선언했다. 공시번복 여파로 한국거래소는 아주캐피탈에 대해 불성실 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용등급도 직격탄을 맞았다. 자금 조달 능력의 상향 가능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아주캐피탈의 장기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단기신용등급은 A2+에서 A2로 각각 낮췄다. 신용평가 하락 이유에 대해서는 “자동차 금융부문의 사업경쟁력 지위가 낮아진 것은 물론 자금조달 시장 위축, 조달환경의 변화, 매각무산으로 재무적 지원과 조달경쟁력 확보·사업적 시너지 창출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아주캐피탈의 신용등급을 현재 A+(부정적)으로 유지했지만, 3분기 실적을 지켜본 뒤 점검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같은 시장의 우려를 가라앉히기 위해 아주캐피탈은 사업 재편과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우선은 영업력을 강화하고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증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주그룹은 관계자는 “아주캐피탈은 당분간 내실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개편이 이뤄질 방침”이라며 “중고차, 렌터카, 개인 및 기업 금융 등 기존 주력 사업에 대한 집중할 계획이다. 이같은 내부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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