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당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지난주에 이어 1위를 유지했다. 특히 새누리당의 지역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TK서도 민주당이 1위로 나타났다. <데이터=리얼미터>

[시사위크=은진 기자] ‘최순실 게이트’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과 함께 새누리당 지지율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순실 정국의 ‘수혜자’인줄 알았던 야당의 지지율도 함께 하락하면서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이 증가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매일경제·MBN ‘레이더P' 의뢰로 7~9일 3일간 전국 유권자 1,521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10일 발표한 11월 2주차 주중집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5%p, 전체 응답률 13.1%, 무선 전화면접 19%, 스마트폰앱 40%, 유·무선 자동응답전화 41% 혼용 방식)에 따르면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여야 3당의 지지율이 모두 소폭 하락했다.

민주당은 32.2%로 전주 대비 0.8%p 하락했다. 새누리당은 19.9%를 기록해 전주보다 1.5%p 하락했고, 국민의당은 14.8%로 전주 대비 1.0%p 하락했다. 이와 동시에 무당층은 1.8%p 증가한 21.5%로 집계됐다.

이처럼 여야 3당의 지지율이 모두 하락한 것은 이례적이다. 어느 한쪽의 지지율 하락세가 다른 쪽의 상승세로 이어지지 않고 무당층으로 돌아선 것이다. 여기에는 최순실 정국이 장기화 국면으로 들어서면서 느끼는 피로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새누리당은 제대로 된 최순실 정국 수습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내홍을 겪고 있는 상태다. 당내 비박계는 ‘친박 지도부’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주요 당직을 맡고 있던 강석호·김종석·김현아·나경원 의원 등도 줄줄이 사퇴했다. 지도부 ‘투 톱’인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마저 사퇴 여부를 놓고 엇박자를 보이고 있어 갈등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당 지지율은 연일 하향곡선을 그렸고 전통적 텃밭이던 대구·경북(TK)에서 민주당에 1위 자리까지 내줬다.

민주당은 전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전체 정당 지지율은 하락했다. 당 소속 대선주자들이 대통령 하야를 외치며 적극 행보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당은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불만이 지지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의 경우 ‘국회 추천 총리 제안’ 거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 강행’에 강력 반발한 가운데 30대와 중도층에서 주로 이탈하며 소폭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국민의당은 민주당과의 야권 공조 강화로 제3당으로서의 존재감이 옅어졌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리얼미터는 국민의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서울과 대전·충청·세종, 40대와 50대, 보수층에서 주로 이탈하며 1.0%p 내린 14.8%를 기록, 4주째 만에 상승세가 멈추고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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