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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현대로지스틱스 ‘김포 물류센터’, 국경 없는 택배사 ‘활약’
[르포] 현대로지스틱스 ‘김포 물류센터’, 국경 없는 택배사 ‘활약’
  • 백승지 기자
  • 승인 2016.11.10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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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로지스틱스 김포 물류센터 내에 컨베이어벨트가 돌아가고 있다.<시사위크>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역직구 시장의 대목 ‘광군절’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일명 ‘중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해외 역직구 물량을 처리하는 국내 택배업체들의 손놀림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해외 직구족과 국내 시장의 연결고리로 활약 중인 현대로지스틱스 김포 물류센터의 아침을 기자가 다녀왔다.

◇ 중국발 한류상품 인기… 활기 띤 김포센터

▲ 김포 물류센터 지하 1층에서 역직구 물량을 재포장하는 직원들.<시사위크>
이른 아침, 현대로지스틱스 김포 물류센터에는 불이 환하게 켜져 있다. 해외 소비자들이 주문한 물건을 수량에 맞게 포장하는 직원들의 손놀림이 날래다. 규격에 맞는 상자를 찾아 물건과 완충재를 넣고 다시 박스테이핑을 하는 작업에 현장은 부지런한 소음으로 가득 찼다.

현대로지스틱스 역직구 물량의 98%는 중국에서 들어온다. 중국 소비자들은 알리바바 인터넷 쇼핑몰 ‘티몰(Tmall)’을 통해 마음에 드는 한국 물건을 주문하고 일주일 내로 물건을 받는다.

▲ 재포장작업 중인 물품 가운데 생리대, 치약, 샴푸가 포함됐다.<시사위크>
이날 현장에서 가장 많이 보인 물품은 단연 생활용품이었다. 김포센터 관리자 이관균 과장은 “LG생활건강이나 롯데닷컴, 아모레퍼시픽, G마켓 등에서 예약판매가 급증하고 있다”며 “유커들이 선호하는 한국 샴푸가 가장 많이 나가고, 2위가 생리대, 3위가 치약”이라고 말했다. 조그만 택배상자 하나에서도 한류상품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11일부터 시작되는 광군절은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활짝 여는 기간이다. 중국 최대 쇼핑 날로, 흔히 중국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불린다. 김포센터도 중국발 주문물량이 쏟아질 것을 대비해 11일부터 25일까지는 24시간 운영체제로 가동된다. 인원도 150여명을 추가 투입한다.

◇ 재포장에 송장부착까지… “바쁘다 바빠!”

▲ 김포 물류센터 지하 1층 한 쪽에 쌓인 역직구 예약주문 물량.<시사위크>
업체에서 픽업한 물건이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지하 1층이다. 평소에는 건물의 2~3층을 주로 쓰지만, 행사 기간에는 지하 1층을 임시로 빌려 늘어난 물량을 처리한다. 공장 한 켠 에는 재포장 작업을 기다리는 물량이 가득 쌓여있다.

상자 안에는 LG생활건강과 롯데닷컴 등에서 들어온 예약주문 물건이 들어있다. 기업들은 이 기간에 중국 쪽 수요를 미리 예측하고 원활한 공급을 위해 미리 일정량을 주문해 놓는다. 이관균 과장은 “보통 전체 입고건수의 60%까지는 미리 VMI 포장작업을 마쳐놓는다”며 “작년에는 광군절 기간에 40만건을 처리했는데 올해는 20~30% 증가해 약 50만건을 최대치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역직구 물품 상단에 라벨이 붙어있다.<시사위크>
쏟아지는 중국발 주문물량을 처리하는 것은 꽤나 고된 노동이 필요하다. 물건이 입고되면 포장을 뜯고 주문물량에 맞게 재포장 작업을 거친 후 트레이에 상자를 쌓아 랩으로 감는다. 1인당 하루 최대 처리건수는 400건에 달한다. 직원들의 구슬땀과 함께 1차 포장작업이 완료된다.

물건이 완성됐다고 끝이 아니다. 택배 위에 붙여야 할 택배송장이 필요하다. 중국 내 배송을 위한 EMS(국제우편물택배) 송장번호 등 라벨이 나오면 프린트 해 일일이 상자에 부착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11일 예약주문 물건에 금액정산이 완료되면 라벨이 생성되고, 상자에는 송장이 붙는다. 현대로지스틱스는 관세청 전자상거래 간이수출신고제도를 통해 역직구 물량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 수량‧무게… 검수작업 “꼼꼼히”

지하 1층의 소음을 뒤로하고 도착한 3층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재포장 작업부터 라벨까지 전부 완료된 완성품을 다루는 파트기 때문이다. 일부 고객사에서는 주문 받은 물량을 자체적으로 포장부터 라벨까지 전부 작업해서 김포 센터로 보낸다.

▲ 센터 3층에 입고된 물품의 중량을 재고 있다.<시사위크>
3층 입고존에서는 실제 입고물량과 주문수량이 일치하는지를 체크한다. 라벨에 붙은 PDL 바코드를 찍어 수량을 확인하는 동시에 앞에 마련된 전자저울을 통해 물건의 무게를 자동 체크한다. 이 중량이 체크된 하우스라벨은 항공사와 관세청에 신고 된다.

그런데 한참 작업하고 있는 직원들의 옷 뒤에 새겨진 ‘ICB’라는 이름이 낯설다. 현대로지스틱스는 지난해 중국 알리바바그룹 내 물류 계열사 ‘차이니아오’의 한국 파트너 ‘ICB’와 물류업무계약을 단독 체결하고 중국 역직구 물류서비스를 첫 시작하게 됐다.

입고존에서 계측한 웨이트와 물품정보는 바로 ICB시스템과 연동된다. ICB는 김포센터에서 보고되는 정보를 확인 후 김포센터에 출고지시를 보낸다. 이 과정에서 약 5~10분의 시간이 소요되고, 그동안 물품은 컨베이어벨트 앞쪽에 쌓인다.

▲ 컨베이어벨트로 흐르는 택배물품을 중간에서 검수하고 있다.<시사위크>
ICB의 출고지시가 떨어지면 물건은 컨베이어벨트에 나란히 오른다. 물류가 흘러가는 중간에 다시 출고여부를 확인하는 최종 검수작업이 들어간다. 만약 출고서가 도착하지 않았다면 에러가 나오고 해당 물건은 걸러내 10분 대기 후 다시 컨베이어벨트에 올린다.

모든 과정을 거친 물류는 또 다시 직원들의 손을 통해 컨베이어벨트에서 트레이로 자리를 옮긴다. 트레이가 상자로 가득차면 랩으로 밀봉 후 최종 출고를 기다리게 된다. 오후 6~7시가 되면 완성된 물건을 실으려 셔틀과 택배차량이 들어오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 주문 후 4~5일… “택배 왔습니다!”

물건을 가득 실은 택배차량은 인천공항을 향해 30분가량 달린다. 부지런히 도착한 인천공항에는 현대로지스틱스 전세기 1대와 아시아나항공‧동방항공‧CK항공의 화물기‧여객기가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작년, 항공기 3대로 물량을 처리하다 수급에 정체를 겪은 뒤로 올해는 정규편에 선적할 수 있도록 보완한 것이다.

▲ 검수를 마친 물건을 트레이에 옮겨담는 모습.<시사위크>
통관절차를 거쳐 인천을 출발한 물건은 중국 ‘항저우‧푸동‧청진‧광저우’ 등 4개 지역에 각각 도착한다. 여기까지가 현대로지스틱스 김포 물류센터가 담당하는 영역이다. 이후에는 현지 택배사인 알리바바 ‘차이니아오’가 현지 배송을 처리한다. 중국 내 차이니아오의 보세창고에 모인 물건을 중국 전 지역의 소비자의 집 앞으로 배달해준다.

이관균 과장은 “물품 주문이 들어오면 국내서 처리하는 과정은 하루 안에 다 끝난다”며 “항저우 기준으로 저녁 12시 30분 비행기에 선적하면 다음날 아침 중국에 물건이 도착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현지 배송에 2~3일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평균 4~5일이면 배송이 완료된다.

현대로지스틱스는 내년께 김포 물류센터를 정리하고 인천 특송화물장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각각 역직구와 직구를 처리하던 방식에서 국제물량 처리 방식을 일원화하겠다는 것이다. 현대로지스틱스 관계자는 “역직구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는 택배업계 블루오션”이라며 “인천 특송화물장에 마련된 첨단 자동화 물류처리시설을 활용해 역직구 물량을 좀 더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김포 물류센터 지하 1층 입구 상단에 현수막이 걸려있다.<시사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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