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나누고 있는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좌)와 황영철 의원(우)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친박계가 장악하고 있는 당 지도부를 압박하기 위해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등 비주류 중진들이 ‘비상시국위원회’를 띄웠다. 새누리당 내 차기 대권주자들이 대부분 가담하면서 세를 불리고 있다.

15일 황영철, 김세연, 오신환 의원 등 당내 비주류 의원들은 ‘비상시국위원회 준비위’ 모임을 갖고 대표자 12명의 명단을 확정했다.

명단에는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표, 심재철 국회부의장, 강석호, 김재경, 나경원, 정병국, 주호영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이름을 올렸다. 새누리당 내 잠룡으로 불리는 인사들이 모두 참여한 셈이다.

모임의 간사격인 황영철 의원은 “대선주자급, 시도지사 중 동의하시는 분, 4선 이상 중진들에게 의견을 물어 대표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비주류의 세력 확장에 친박계도 잠자코 있지 않았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등 지도부는 내년 1월 21일 전당대회 개최안을 고수하고 있다. 이 대표는 “대선주자라는 사람들이 지지율이 다 합쳐 9%도 안 되는 상황에서 이정현만 물러나라고 한다”며 비주류 모임에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이에 앞서 14일에서는 서청원 의원과 최경환 의원, 정갑윤 국회부의장과 원유철 전 원내대표 등 친박계 중진들이 비공개 회동을 갖기도 했다. 이들은 비주류들의 세력화에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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