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용길 KB생명 사장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연말 인사시즌을 앞두고  KB금융 내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계열사 주요 CEO들의 임기가 줄줄이 만료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임기 만료를 목전에 둔 CEO들의 거취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용길 KB생명보험 대표도 그 중 하나다. 외부 출신 인사인 그가 KB금융의 연말 인사에서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 KB금융 연말인사 ‘교체’ 칼바람 부나

올 연말 인사에서 KB금융그룹은 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계열사 대표이사들의 임기가 대거 만료될 예정인 만큼 교체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유임에 성공한 이희권 KB자산운용 대표, 김영만 KB저축은행 대표, 정순일 KB부동산신탁 대표, 박충선 KB인베스트먼트 대표, 오현철 KB신용정보 대표, 김윤태 KB데이타시스템 대표 등 6명은 올해 말 임기가 종료된다. 추가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신용길 KB생명 대표의 거취도 관심 사안이다. 지난 2015년 1월 KB생명에 영입된 신 대표는 만 2년의 임기가 올해 말에 끝난다. 그의 연임 전망에 대해선 안팎의 평가가 엇갈린다. 조직 안정 차원에서 유임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교체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신 사장은 ‘영업력 강화’를 위해 영입된 외부 출신 인사다. 그는 1992년 교보생명 재무관리팀 팀장으로 입사한 뒤 영업국 국장, 기획관리부 부장, 투자영업담당 임원, 자산운용본부 본부장, 법인고객본부 본부장 등을 거쳐 사장까지 지낸 보험 전문가다. KB생명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구조조정과 고객 정보유출 사태 등으로 위축됐던 영업조직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저금리 등의 시장상황 악화 여파로 뚜렷한 이익 개선을 이끌지는 못했다. 지난해 실적이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는 신통치 못했다. KB생명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3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8% 감소했다. 지난해 채권 매각이익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부분도 있었지만 아쉬운 성과라는 평가다. KB생명은 만기보유증권에서 6억원 손실도 봤다.

여기에 최근에는 일본해 표기 지도 논란을 나몰라라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KB생명이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 중인 본사 안내 지도에는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 것으로 드러났다.  크게 확대해서 봐야만 일본해(동해)로 병행 표기된다. 이는 글로벌 구글 지도를 그대로 사용해 발생된 문제로 보인다.

◇ 신용길 대표, 경영 평가 엇갈려 …‘일본해 표기 지도’ 악재도 ‘돌출’

▲ KB생명 본사를 안내하는 지도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KB생명 홈페이지 캡쳐>

이같은 지도 표기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논란이 돼왔다. 세밀한 검토 없이 관련 지도를 사용했던 기업들은 국민정서를 역행하는 역사 인식을 갖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많은 기업들이 홈페이지 지도를 교체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최근에는 공공기관들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를 쓰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 뭇매를 맞기도 있다.

그러나 KB생명은 이달 초 이를 지적하는 일부 보도가 있었음에도 현재까지 해당 지도를 교체 없이 사용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선 신 대표가 이같은 이슈를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제기된다.

한편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내년 11월 임기가 만료된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선 안정 속의 변화를 꾀했다. 잔여 임기를 1년 가량 남겨두고 있는 윤 회장이 이번 인사에서는 대규모 쇄신 인사를 단행할지 주목된다. 이에 대해 KB금융 관계자는 “아직까지 인사와 관련된 내용은 전혀 아는 바가 없다”며 “인사가 발표되기 전까지 알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