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이인원 전 롯데그룹 부회장이 상장사 등기임원 3분기 누적보수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롯데그룹 비리 수사와 관련해 검찰 소환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고(故) 이인원 전 롯데그룹 부회장이 상장사 등기임원 3분기 누적보수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고 이인원 전 부회장은 총 67억70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엔 60억9800만원의 퇴직금이 포함돼있다. 보수의 상당부분을 퇴직금이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고 이인원 전 부회장의 뒤를 이어 상위권에 오른 이들 역시 퇴직금이나 스톡옵션의 영향을 받았다. 2위 김원배 전 동아에스티 부회장은 49억1500만원의 보수 중 46억9700만원이 퇴직금이었으며, 3위 송기영 금화피에스시 대표이사의 보수 21억2000여만원에도 퇴직금이 포함됐다.

4위는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오너경영인으로는 첫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정몽원 회장은 퇴직금 없이 순수 급여로만 19억31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정몽원 회장의 뒤를 이은 오너경영인은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12억원)과 신동빈 롯데그룹 총괄회장(10억원)이었다. 전체 순위로는 각각 15위와 24위에 해당한다.

다만, 이 순위엔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올해 들어 등기임원 보수공개 규정이 일부 변경되면서, 분기보고서에는 이를 생략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주요 대기업들은 3분기 보고서에 등기임원 보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상반기 ‘연봉킹’ 자리에 올랐던 허창수 회장은 당시 이미 52억1900만원(GS 19억900만원, GS건설 13억10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한 바 있다. 지난해 149억5400만원의 보수를 받아 ‘연봉킹’을 차지했던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상반기까지 29억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따라서 내년 초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개될 연간 연봉 순위는 3분기 순위표와 상당부분 변동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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