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물밖 여고생/신슬기 저/푸른향기/220쪽/1만4000원/2016년 5월 12일 출간.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용기는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용기가 없다면 무언가를 실행에 옮길 수 없고, 결과적으로 내 삶을 내가 원하는 삶으로 만들지 못하게 된다.

그렇다고 용기가 대단히 거창한 것만은 아니다. 용기의 출발은 내 마음을 마주하는데서 시작한다. 내가 원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마주했을 때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 용기의 출발이다.

훌쩍 떠나는 여행,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고백, 싫어하는 것을 향한 질책, 심지어 무거운 짐을 든 어르신을 돕는 일까지. 결국은 용기에서 출발한다.

용기가 거창하지 않듯, 용기를 가로막는 것도 대부분 별 것 아니다. 작은 쑥스러움이나 두려움, 욕심 등이 우리를 주저하게 만든다. 그리고 주저하는 순간, 그만큼의 행복을 잃게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용기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여행이다. 실제로 ‘작은 용기’가 없어 선뜻 여행조차 나서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위험하면 어쩌지”, “다녀와서 피곤하면 어쩌지”, “이렇게 돈을 써도 되나” 등 별의별 고민이 용기를 가로막는다. 하지만 그 자잘한 방해를 이겨내고 용기를 내는 순간,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곧 나 자신을 만나는 행복의 시간이 시작된다.

<우물밖 여고생>은 여행을 떠나고 싶어도 용기가 없어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이들에게 확실한 용기와 에너지를 북돋아줄 책이다.

책을 펴면, 조금은 나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 책의 저자가 1998년생, 아직 스무 살도 되지 않은 여고생이기 때문이다. 저자인 신슬기 양은 아르바이트로 한푼 두푼 돈을 모아 카메라와 삼각대를 들고 훌쩍 훌쩍 세상을 누비는 ‘여행소녀’다.

신슬기 양이 찾은 여행지는 지극히 일반적이다. 주머니 사정은 물론 시간도 넉넉지 않은 여고생이기에 유럽 같은 외국은 아직 어렵다. 대신 신슬기 양의 여행 속에는 에너지가 가득하다. 홀로 여행을 다니는 신슬기 양은 삼각대를 이용해 개성 넘치는 사진을 남긴다. 사진을 찍기 위해 홀로 뛰어다녔을 모습을 생각하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그렇다고 마냥 귀여운 철부지 소녀는 아니다. 여행에 대한 생각 등 여러 생각을 덤덤하게 풀어놓을 때면, 그 싶은 속내에 빠져들게 된다.

“삶에 여유가 있기 때문에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하기 때문에 삶이 여유로운 것이다. 여행은 사치가 아니다.”

여고생 신슬기 양의 당신에게 전하는 용기의 한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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