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찬휘 대한약사협회 회장. <조찬휘 회장 페이스북>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청와대가 비아그라 약품구입 이유에 대해 “고산병 치료목적”이라고 해명한 가운데, 조찬휘 대한약사협회 회장은 “청와대가 솔직하지 못하고 궁색하다”고 정면 비판했다.

조찬휘 대한약사협회 회장은 24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청와대에서 누가 그렇게 높은 산에 오르는지 모르겠다. 설사 고산병 치료제로 구입했다고 해도 그 많은 양의 약을 쓰지는 않는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또한 고산병 치료제로서 비아그라가 효용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조 회장은 “비아그라 등 발기부전 치료제가 폐동맥성 고혈압이나 호흡곤란 등에 도움이 된다는 말도 있다”면서도 “비아그라는 혈액순환제 개발 과정에서 부작용으로 성기에 피가 몰리는 현상이 발생해 만들어진 약품이다. 용도는 오직 발기부전 치료제로만 처방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청와대가 의료용으로 비아그라를 구입했다고 하더라도 법적인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 식약처에 따르면, 비아그라는 발기부전 치료제로만 처방할 수 있다. 그럼에도 ‘고산병 치료목적’으로 처방을 하고 약을 구입했다면, 이는 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비아그라는 의사 처방이 없이는 판매 및 구입이 안 된다. (발기부전 치료제 이외의 목적은) 법적으로도 안 되는 것으로 안다”며 “(고산병 치료목적이라면) 청와대 내 의무실장이나 주치의에 책임이 있다. 제약회사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를 판매한 사람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청와대 비아그라 논란에 대해서는 개인적 사견을 전제로 “대통령이 사용하려고 구입했다는 생각은 안 들지만, 왜 비아그라를 처방했는지 약사 입장에서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접대용으로 했는지, 최순실이 사용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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