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 이정미(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최순실 특검’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28일 ‘최순실 게이트’ 특별검사 추천 시한을 하루 앞두고 양당 간 협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당은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정의당과도 협의를 거쳐 야권 공조를 단단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특검 후보군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양당 지도부는 수석 회동에서 논의된 내용과 함께 자체 추천 명단을 이날 중 최종 검토하고 29일 공동으로 특검 후보군 2명을 인선할 예정이다.

박완주 민주당 원내수석은 “특검 (추천) 법정시일이 내일까지기 때문에 제대로 수사할 수 있는,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후보가 추천돼야한다는 데 동의하고 빠른 시일 내에 (양당) 대표들이 만나 협의를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은 “특검 문제는 (원래)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공동으로 추천해야 하지만, 야권 공조가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에 정의당 입장도 충분히 수렴해서 훌륭한 2명을 야3당 공조로 추천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양당은 일단 특검 후보군을 각각 7~8명씩으로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서 거론되고 있는 인사로는 문성우·명동성·박영관 변호사 등 검사 출신과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사건에서 특검을 맡았던 판사 출신 이광범 변호사 등이 꼽힌다. 국민의당 내에서는 박영관·문성우·명동성·소병철 등 호남지역 출신으로 검사장급 이상을 지낸 인사들을 우선적으로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관영 수석은 “각 당이 우선 추린 것은 7~8명 정도로 추렸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3명만 가지고 (협상에) 나가겠다고 하면 우린 더 추려야 한다”고 전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특검 후보군에 있어서 상당부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특검 후보 협의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특검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제안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장관 후보는 2배수, 3배수를 말하고 거론해도 불쾌해하지 않는데 특검은 거론하면 싫어한다. (특검을) 할 생각이 없는데 (후보군에) 자기 이름을 올리는 것을 되게 싫어하신다”면서 “(특검을) 하겠다는 분보다 안 하겠다는 분이 더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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