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차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최순실게이트로 하야 압박을 받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3차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그러나 앞서 1차와 2차 대국민담화가 거짓말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이번 담화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지난달 25일 있었던 첫 번째 담화의 거짓말은 “개인적 의견이나 소감을 (연설문에) 전달해주는 역할을 했다” “청와대 보좌체계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뒀다”는 대목이다. 이는 취임 초기부터 2014년 4월까지의 대통령 연설문 등이 담긴 테블릿 PC가 보도된 것을 감안한 발표였다.

그러나 검찰 수사 결과, 정호성 비서관의 녹취록 등이 새로 발견되면서 비교적 최근까지 최순실에 의한 국정농단이 광범위하게 이뤄졌음이 밝혀졌다. 무엇보다 사태가 가볍지 않음에도 불과 1분짜리 사전녹화 담화라는 점에서 국민적 분노를 더욱 키웠다.

2차 대국민담화도 논란이 계속됐다. 1차 대국민담화 후 약 일주일 만에 이뤄진 2차 담화는 논란을 의식했는지 약 9분 동안 이뤄졌다. 그러나 1차와 마찬가지로 취재진의 질문은 허락되지 않았다.

거짓말도 있었다. 박 대통령은 2차 담화에서 사건 경위에 대해 “검찰의 수사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염려해 모두 말하지 못하는 것 뿐이며 앞으로 기회가 될 때 밝힐 것”이라고만 말한 채 여전히 경위를 밝히지 않고 있다. 또한 “일의 진상과 책임을 규명하는데 있어서 최대한 협조하겠다. 필요하다면 검찰 수사를 받겠다”고 했으나, 검찰의 대면조사 요구를 끝내 거절했다.

▲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에 대한 휴먼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70% 이상이 불만족스럽다고 답했고 국회에 탄핵추진을 촉구했다.
두 번의 거짓말 전력으로 3차 담화의 진정성도 의문시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하루 속히 대한민국이 혼란에서 벗어나 본래 궤도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라고 말했으나 집권기간 연장을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이 “단 한 순간도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다”고 결백을 주장하며 이번 사태를 오로지 측근들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다.

여론조사에서도 이번 3차 대국민발표에 대해 응답자 70% 이상이 ‘불만족스럽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의 담화 직후 실시한 휴먼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3.3%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또한 국회가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는 데 70.5%가 동의했고, 대통령의 퇴진시기에는 69.7%가 ‘즉시’라고 답했다. <11/29 1035명 대상. 무선 ARS. 응답률 11.5%, 표본오차95% 신뢰수준 ±3.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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