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 <뉴시스>
[시사위크=이수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대형 화재가 발생한 대구 서문시장을 1일 방문한 가운데, 시민 및 상인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직접 방문했다. 서문시장은 지난달 30일 화재가 발생해 대부분의 상점이 전소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은 곳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날 서문시장 방문은 그동안의 ‘칩거’를 깬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 할 수 있는 대구를 찾았다는 점에서 여러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 지역 시민 및 상인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먼저 일부 시민 및 서문시장 상인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환영의 뜻을 보이며 박수를 치고 환호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또 다른 서문시장 상인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성토를 이어갔다. 한 상인은 “여기 와서 사진 찍고 가고, 뭐하는 건가. 우리 화재민들의 고충을 들어봐야 할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상인은 “우리는 하루아침에 전 재산을 다 버렸다. 지금 제정신이 아니다. 이런 상태에서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와서 상인들하고는 대화한마디 안하고 시찰이냐 이게”라고 성토를 이어갔고, 주변 상인들은 “옳소”라고 외치며 공감하기도 했다.

이 모습이 담긴 영상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이 서문시장 방문 뒤 돌아오는 길에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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