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블유게임즈가 개발 및 서비스하는 모바일 카지노 개임 '더블유카지노'<더블유게임즈 제공>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카지노게임 개발사 더블유게임즈가 상장 1년 만에 첫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그간 부진한 주가 흐름과 회사의 미온적 태도로 불만이 쌓인 투자자에게 화해의 손길을 건네는 모양새다. 하지만 더블유게임즈의 뒤늦은 회생노력에도 주가회복세는 더디기만 하다.

◇ 상장 후 주가 반토막… 주주 신뢰도 ‘흔들’

1일 더블유게임즈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창사 이후 첫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올해 잉여현금흐름의 2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할 방침이다. 배당총액은 105억원, 주당 배당금은 650억원 이상으로 전망된다.

더블유게임즈는 이번 배당을 최근의 부진한 주가흐름을 반전시킬 카드로 사용할 계획이다. 더블유게임즈 원용준 CFO는 “올해 당사 잉여현금흐름은 5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배당은 현재 지나치게 저평가되어 있는 기업가치의 회복을 위한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더블유게임즈의 주가는 상장 이후, 초라한 성적표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11월 코스닥 시장 ‘최대어’로 꼽히던 모습과 달리 부진한 흐름이 1년 째 이어지고 있다. 공모가 6만5000원에서 시작하며 한껏 눈높이가 올라갔던 주가는 4개월 만에 반토막 났다. 2일 현재, 3만2600원에 장마감되며 공모가 대비 절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장 4개월 만에 반토막난 주가에 투자자들의 신뢰도는 하락했다. 시총은 5000억원이나 증발했고, 공모가 버블 논란까지 불거졌다. 기업 규모에 맞지 않는 과도한 공모가를 독단적으로 확정해 주주손해를 야기했다는 지적이다. 올해 초 예정됐던 기업설명회(IR)에는 갑작스럽게 불참을 통보하는 등 주주와의 소통에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 주력게임도 ‘불안불안’… 새 먹거리 찾아야

속절없이 하락하는 주가에 분기 실적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10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18.4% 감소한 수준이다. 매출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376억원과 84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7%, 34.2% 뒷걸음질 쳤다.

그러나 새 게임 장르가 성과를 내지 못하며 향후 성장 가능성에 불확실성이 부각됐다. 오히려 마케팅 비용만 증가해 수익성은 낮아졌다. 영업이익률이 2014년 41%에서 지난해 29%, 올해 상반기 24%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역량있는 스타트업을 품어 인기작 발굴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다.

회사 매출의 91%를 차지하는 주력 게임인 ‘더블유카지노’의 성장세도 둔화된 모습이다. 카지노 게임인 더블유카지노는 웹 아용자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 3분기 ‘일간 방문자수(DAU)’가 전분기 대비 11.7% 감소했다. 인당 평균 매출액(ARPU)는 14.4% 증가해 실적에 치명타는 없다. 그러나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성장성에 대한 의문과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블유게임즈는 올해 4분기 최대 매출과 최대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환율 리스크 축소에 따른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주가 회복을 위해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스타트업 개발사와의 인수합병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블유게임즈 원용준 전무는 “신작 ‘Take5’ 등 신작게임 출시에 힘입어 본격적인 매출 확대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며 “안정적 영업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잉여현금흐름의 20% 수준을 매년 주주들에게 환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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