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스트셀러 작가 이문열 씨가 조선일보에 기고한 ‘보수여 죽어라, 죽기 전에… 새롭게 태어나 힘들여 자라길’이라는 제목의 칼럼으로 야권과 시민들로부터 비판을 사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베스트셀러 작가 이문열 씨에 대한 국민적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조선일보에 기고한 ‘보수여 죽어라, 죽기 전에… 새롭게 태어나 힘들여 자라길’이라는 제목의 칼럼이 문제가 됐다. 그는 해당 칼럼에서 탄핵 여론을 반박하며 촛불집회를 북한의 ‘아리랑 축전’에 비유했다.

이문열 씨는 “여성 대통령의 사생황에 대한 억측과 풍문을 무슨 큰 폭로라고 되는 것처럼 뉴스로 쏟아내는 매스컴에 대해 다른 견해도 있을 수 있다”면서 “대통령 지지율 4%가 정확한 여론조사였다면, 이 나라에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은 4500만도 넘는다. 하지만 그중에 100만이 나왔다고, 4500만 중에 3%가 한군데 모여 있다고 바로 탄핵이나 하야가 ‘국민의 뜻’이라고 대치할 수 있는가” 지적했다.

뿐만 아니다. 이문열 씨는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동원된 것으로 강조했다. 초중생, 유모차에 탄 아기, 들락날락한 사람까지 모두 헤아려 만든 주최 측 주장이라는 것. “1500개 단체가 불러내고, 매스컴이 일주일 내 목표 숫자까지 암시하며 바람을 잡아 불러 모은 숫자”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특히 이문열 씨는 주변 사람의 발언을 인용해 “촛불 시위의 정연한 질서와 일사불란한 통제 상태에서 아리랑 축전에서와 같은 거대한 집단 체조의 분위기까지 느껴지더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주말 시위 마지막 순간의, 기계로 조작해도 어려울 만큼 정연한 촛불 끄기 장면과 그것을 시간 맞춰 잡은 화면에서는 으스스한 느낌마저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문열 씨의 컬럼은 촛불민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일부 시민들은 이문열 씨의 책을 불태우는 이른바 ‘화형식’을 주장했다. 앞서 이문열 씨는 시민단체의 낙선 운동을 홍위병에 비유하고, 광우병 촛불시위를 ‘불장난’으로 폄하해 화형식을 당한 바 있다. 그는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자 “보수세력이 정신 차려서 사즉생의 길을 가도록 촉구하는 과정에서 한 얘기”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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