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뉴시스>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에 지원했던 600억원을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연이은 악재로 고전중인 대한항공이 한진해운 리스크를 덜고 한숨을 돌릴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한 언론은 한진해운이 대한항공에 빌린 600억원의 전액 상환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대한항공은 9월 29일 한진해운 물류차질 해소를 위해 6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

당시 대한항공 내부에서는 지원안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매출채권과 사원아파트, 미국 아틀란타 사옥을 담보로 수백억원을 지원했다가 회수하지 못하면 배임 등 법적 문제를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결국 대한항공 이사회에서 5번의 회의를 거쳐 매출채권을 담보로 한 지원을 결정했다.

상환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란 전망과 달리, 한진해운은 대여금 조기 상환에 성공했다. 당초 한진해운과 대한항공이 정한 상환일은 내년 3월 23일이었다. 매출채권으로 자금을 확보한 후 운임 회수에 총력을 기울인 것이 조기상환 성공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대한항공은 오너일가 일감몰아주기에 과징금 철퇴를 맞은 바 있다. 기업 총수인 조양호 회장은 최순실 게이트에 휘말리며 6일 국회 최순실국정농단 특조에 증인으로 소환됐다. 이달 20일에는 조종사노조의 파업까지 예고돼있다. 내상이 깊어진 대한항공이 이번 지원금 회수로 깊어진 주름살을 펼 수 있을지 업계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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