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30일 서울 이마트 용산점 고객센터에서 환불조치 후 회수된 아모레퍼시픽 등 치약이 카트 가득 쌓여 있다.<뉴시스>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제품 안전성논란에 휩싸이면서 소비자들의 외면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9월 ‘가습기 살균제 치약’ 논란으로 아모레퍼시픽 측에 반품러시가 이어진 후 시장 점유율 순위가 한 계단 내려갔다.

7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 9·10월 치약 시장 판매점유율에서 아모레퍼시픽이 3위로 내려갔다. 판매량보다 반품량이 많아 점유율이 -8.7%로 집계됐다. 2인자 자리를 꿰찬 것은 애경이다. 점유율 26.5%로 ‘마의 20%대’를 격파했다. LG생활건강은 점유율 69.1%로 1위를 고수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가습기 살균제 물질인 ‘CMIT·MIT(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메칠이소치아졸리논)’ 성분이 함유된 아모레퍼시픽 치약제품 13종에 긴급 회수조치를 내렸다. 아모레퍼시픽 치약을 환불한 소비자들은 대체품 모색에 나섰다.

‘케미포미아’를 호소하는 소비자들은 급기야 자체적으로 천연제품을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다. 또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LG생활건강 ‘페리오’와 ‘죽염’, 애경 ‘2080’ 등이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누리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유독 안전성 논란이 잦았다. 지난 2일에는 네일제품 ‘모디 퀵 드라이어’에 발암물질 ‘프탈레이트’ 성분이 과다 검출돼 식약처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아리따움 ‘볼륨업 오일틴트2·5호’는 5월 미생물 검출에 이어 11월엔 품질관리기준서 미준수로 1개월 판매정지 처분을 받았다.

한 달 주기로 들려오는 아모레퍼시픽 제품 안전성 논란에 소비자들의 신뢰도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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