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발생 당시 미용사와 메이크업 담당자를 불러 머리 손질과 화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도마 위에 올랐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에 대한 행적 일부가 드러났다. 바로 ‘머리 손질’이다. 청와대는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이 미용사를 불러 올림머리를 하느라 90분 이상을 허비했다는 보도에 대해 “머리 손질에 소요된 시간은 20여분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참사 이후 2년7개월여 만에 7시간 공백 가운데 20분이 확인된 셈이다.

하지만 청와대의 해명은 또 다른 의혹을 낳았다. 첫째, 평소보다 늦은 시간에 미용사를 긴급 호출한 점이다. 대통령의 전담 미용사는 매일 오전 청와대로 출퇴근하면서 업무 시작 전에 머리를 손질해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당일은 달랐다. 앞서 청와대에서 밝힌 출입기록에 따르면, 이날 미용사는 오후 3시20분경부터 약 75분 정도 청와대에 머물렀다. 대통령은 왜 오전에 머리 손질을 하지 않고, 골든타임에 미용사를 불러 뒤늦게 머리를 손질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둘째, 머리 손질을 제외한 미용사의 나머지 시간이다. 청와대의 주장대로, 미용사가 1시간가량 머물며 20여분 머리손질을 했다면 왜 1시간 가까이 더 머물렀느냐다. 대통령이 화장을 받으며 시간을 더 지체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 배경이다. 실제 이날 메이크업 담당자도 미용사와 함께 청와대로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머리 손질과 메이크업을 위해 총무비서관실 소속으로 2명을 계약직으로 채용하고 있으며, 이들은 최순실 씨와 오랜 친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의 미용 시술 의혹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팀에서 대통령 일정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4년 4월2일부터 그해 5월7일까지 약 한달 동안 매주 수요일마다 공식 일정이 없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4월16일도 수요일이다. 공교롭게도 최씨의 단골 성형외과 의사인 김영재 씨도 매주 수요일이 정기휴진이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며 “두 경우 모두 수요일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단순한 우연의 일치인지, 둘 사이의 연관성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주민 의원은 세월호 7시간을 추적했던 언론인 등과 릴레이 대담을 벌여 세월호 참사 관련 의혹을 정리한 뒤 이를 국정조사위원들과 박영수 특검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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