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순실 씨가 자필로 작성한 불출석 사유서를 분석한 결과, 극도로 불안한 심리상태라는 전문가의 분석결과가 나왔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의 심리가 “극단적 긴장과 흥분 상태”일 것이라는 필적학 전문가의 견해가 나와 주목된다. 필적학이란 인간심리학과 관련한 연구 분야로, 필적의 부분적 특징보다는 전체 형태수준에 따라 의미와 특징을 분류하는 학문이다.

8일 <시사위크>가 ‘이희일 국제법과학감정연구소’에 의뢰해 최씨의 자필 불출석 사유서를 분석한 결과, 최씨의 현재 심리는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행의 정렬상태, 자간과 단어간격은 필자의 심리상태와 관계가 있다. 비교적 안정적인 심리상태에서는 전체문단의 행이 곧고 자간과 단어사이 간격이 일정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최씨의 자필 사유서의 경우 행이 일정치 않았으며, 자간과 단어사이의 간격도 불규칙 했다.

이희일 소장은 “필적의 기준선이 불규칙한 것은 현재 감정기복이 심한 상태임을 나타내며, 자간이 좁고 단어간격이 넓은 것으로 보아 극단적으로 긴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전체적인 문단과 행 외에 개별글자에서도 불안한 심리상태가 보인다는 분석이다. 특히 일부단어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는데, 이를 특정 사물이나 행위에 흥분된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게 이 소장의 견해다.

최씨의 사유서를 살펴보면 ‘국정’ ‘특별위원회’ ‘출석’ ‘송달’ 등의 단어가 상대적으로 크게 기재됐다. 이는 국회 국정조사와 직접 관련된 단어로,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는 청문회 출석에 크게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이 소장은 자음과 모음이 한 획에 쓰여진 ‘~다’ 글자에 주목했다. 그는 “‘다’자를 실 형태로 연결해 자획으로 기재하는 것은 특정한 일에 대해 얼버무리면서 회피하고자 하는 성향이 반영된 것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불안한 심리상태와 달리 평소 성격은 꼼꼼하고 계획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자필로 문서 작성 시 상하좌우 여백을 균등하게 만들어 내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외모 지향적이며 계획적인 성격”이라는 게 이 소장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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