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측부터) 사티야 나델라 MS CEO와 제프 와이너 링크드인 CEO.<제프 와이너 블로그>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마이크로스프트(MS)가 신성장동력을 위해 추진한 링크드인 인수를 완료했다.

2014년 취임한 샤티야 나델라 CEO의 첫 대규모 M&A로, 전임 CEO 스티브 발머가 M&A의 성공 사례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제프 와이너 링크드인 CEO는 지난 8일 자신의 블로그에 “오늘 사티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와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합병 완료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총 262억 달러 규모로, 유럽연합(EU) 승인까지 얻은 최종 선언이다.

이번 인수에서 주목받는 부분은 나델라 CEO 체제에서의 첫 대규모 인수라는 점이다. 샤티아 CEO는 2014년 마인크래프트를 인수한 바 있지만, 규모는 20억 달러에 그쳤다.

2000년부터 2013년까지 MS를 이끈 전임 CEO 스티브 발머의 경우 인수·합병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발머 CEO는 업계에서 인수합병에 보수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활발한 M&A를 추진해왔다. 이는 당시 구글과 애플의 약진으로 대변되는 IT업계의 변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MS는 2006년 인수한 광고회사 에이퀀티브의 영업권 62억 달러를 2012년 상각분 처리를 하면서 상장 이후 최초 적자를 기록했다. 또 2011년 85억 달러에 인수한 스카이프의 경우 시스템 변경으로 감청논란에 휩싸였다.

이어 발머 CEO는 2013년 노키아 휴대전화 부문을 72억 달러에 인수하며 하드웨어 시장에 진출했지만, 나델라 CEO가 취임 첫해인 2014년 말 노키아 브랜드를 폐기한 바 있다. 당시 업계에선 뒤늦은 시장 진출에 한물간 노키아 인수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업계에선 나델라 CEO가 링크드인과 자사의 제품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링크드인은 비즈니스 인맥을 찾아주는 SNS로, 4억 명의 글로벌 사용자를 보유 중이다. MS의 사무용 프로그램 ‘오피스365’ 등에 적용한다면 상호 경쟁력 향상이 가능하다.

또 현재 추진 중인 AI(인공지능) 서비스 등이 링크드인의 가입자 정보가 연계되면 다양한 사업모델이 가능하다는 추측도 나온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M&A로 MS가 발행한 신규회사채의 규모가 197만5000만 달러에 달하는 만큼, 긴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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