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은 현명관 전 마사회장이 물러난 가운데, 마사회가 신임 마사회장 후보를 2명으로 압축했다. 이와 관련해 마사회 노조는 ‘낙하산 인사’에 대한 거부 의사를 분명히 표시하고 나섰다.

마사회는 최근 시임 마사회장 최종 후보 2명으로 이양호 전 농촌진흥청장과 박양태 마사회 경마본부장을 확정했다. 두 사람은 10명의 후보 중 가장 유력한 인물로 꼽혔으며, 각각 마사회 외부와 내부를 대표하는 인물로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최종 후보 2인은 사실상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마사회 노조는 ‘낙하산 반대’를 강조하고 나섰다. 12일 발표한 성명에서 노조는 “마사회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경마를 시행하고 있는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회장 자리는 낙하산 전리품에 불과했다”며 “군인, 정치인, 관료, 심지어 민간경영인 출신까지 다양한 낙사한 회장이 왔지만 국민과 마사회 구성원으로부터 성공한 CEO라는 평가를 받은 사례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얼마 전까지 회장 자리를 지킨 현명관 전 마사회장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선진경영기법 도입과 성과주의 DNA 이식을 앞세워 선임된 현명관 전 마사회장이 사실상 조직을 사유화하고, 경영농단을 일삼다 불명예 퇴진했다는 것이다.

노조가 강조한 것은 낙하산이 아닌 경마 및 말산업 관련 전문가의 필요성이다. 노조는 “그간 경마 및 말산업을 이해하지 못한 회장들은 경영을 실패할 수밖에 없었고, 보여주기식 단기적 상과창출에 급급했다”며 “현재 마사회와 경마, 말산업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금의 위기를 대처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방법은 마사회장에 낙하산이 아닌 전문가를 임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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