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는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이번 주 중 탈당해 신당창당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비박계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13일 <동아일보>는 김무성 전 대표 측 관계자의 말을 인용 “헌법재판소가 내년 3월경 탄핵심판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다면 그해 5월 대선을 치르는데 새로운 보수 신당으로 대선 후보를 내려면 당장 창당작업에 들어가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배는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 전 대표가 만들 테니 그 배의 선장을 맡아 달라” 유승민 전 원내대표에게 고 요청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현재 새누리당은 친박과 비박으로 명확하게 나뉘어 서로를 ‘함께할 수 없는 세력’으로 규정하고 있다. 비박계는 친박 8적의 이름을 직접 적시, 당을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친박계는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배신자’로 규정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양측의 양보 없는 대치로 인해 분당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날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왕적 대통령제 철폐를 위한 개헌, 어떻게 할 것인가’ 세미나 중 취재진과 만난 김무성 전 대표는 “지금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회의(비상시국회의) 가서 한 번 이야기해보고 얘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주 중 탈당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은 셈이다. 다만 김 전 대표는 유 전 원내대표의 합류률 요청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틀린 얘기가 많다. 그런 제의를 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관건은 김 전 대표의 깃발에 비박계 의원이 얼마나 많이 동참할 수 있느냐다. 신당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나 나경원 의원, 정병국 의원 등 참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일단 비상시국회의 내부에서는 탈당 보다는 먼저 당 쇄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전해진다.

유 전 원내대표와 가까운 이혜훈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당을 새롭게 하고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당을 만들어야 되겠다는 생각”이라며 “당을 개혁하는 작업에 우선 나서 그분들을 설득하고 일선에서 물러나게 하는 작업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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